한밭에 메아리친 복음화의 함성 대형버스 6백대ㆍ승용차 2백대 몰려 “행사 끝난뒤 청소 안해보기는 처음”
지난 5일 한밭의 고장 대정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진 제4차 민족 복음화 대회는 가톨릭 신자들의 단합된 모습과 질서정연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이민족 복음화를 향 한 거보를 내디딘 현장이었다. 큰 행사가 치러진 만큼 이에 따른 갖가지 뒷얘기도 많이 쏟아졌다. 몇 가지를 간추려 본다.
○…전국 민족 복음화 대회가 열리던 5일 대전시가는 각종 행사가 겹쳐 하루 종일 법석 을 떨었다.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독립 기념관 유치 기념과 학전람회가 개막 됐는가 하면 초등학교 대항 야구 경기가 있었고 도청 앞에서 역전까지 2천m의 간선도로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인파로 메웠다.
이 같은 많은 행사에 시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어디를 가나 사람으로 가득.
○…민족 복음화 대회장인 대전 공설 운동장 메인스타디움에는 정오가 되자 6만의 원색 물결로 5월의 보문 원두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전국에서 모여든 대형 버스만도 6백여 대, 승용차가 2백여 대, 70량의 임시 열차가 동원되는 등 가톨릭의 저력을 남김없이 발휘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6명의 어린이가 한때 부모를 잃었고 안양 대천동본당 신자들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일행 한 명을 찾지 못해 떠나지를 못하고 초조히 기다리기도.
○…주최 측인 대전교구와 한국 세나뚜스는 대회 당일에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큰 걱정을 했으나 막상 5일에는 햇빛이 쨍쨍, 종이 모자가 불티나게 팔렸다.
오후 4시30분 모든 대회가 끝나고 참가 인파가 대회장을 빠져나갈 무렵에서야 빗방울 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대회 준비 위원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주님의 섭리와 은혜에 깊이 감사. 임원들은 대부분 점심을 거른 상태였는데도 허기진 줄도 모르고 기뻐하기도.
○…서울의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대전에서도 가톨릭 신자들의 단합된 모습과 질서정연한 행렬 그리고 깨끗한 뒷 처리로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거의 모든 외지 신자들이 대회 상에 들어와서야 점심 식사를 하게 되어 장내는 3트럭분의 쓰레기가 나왔으나 자리를 뜰 때에는 말끔히 정리하여 재 청소가 필요 없게 해 놓았다.
이를 본 운동장 관계자들은『천주교가 이렇게 일치되고 높은 의식을 가진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공설운동장이 개설된 20년 동안 행사가 끝난 뒤 청소를 안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황대사가 도착하는 톨게이트에서부터 각 주차장 역 광장ㆍ시내 요소요소에는 한복으로 단장한 부녀자들이『어서 오십시오.』란 피킷을 들고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 참가 행렬의 피로를 풀어 주었다.
특히 부임 후 공식 공개 행사에 처음 참석하는 주한 교황대사 프란체스꼬 몬떼리시 대주교는 한국 신자들의 높은 신앙심과 단결력을 보고 시종 만족한 표정.
다만 외지 신자를 태운 버스의 주차장 안내가 소홀하여 적지 않은 불편을 주었고 대전교구의 다수 본당에서는 겨우 기십명씩 만이 참가했는가 하면, 몇몇 본당은 주임신부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주최 교구로서 아쉬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