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인터뷰] 첫 여군 조종사 김복선 중위

입력일 2011-05-03 16:00:58 수정일 2011-05-03 16:00:58 발행일 1981-08-02 제 126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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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정신력의 원천
훈련중 틈틈이 예비자교리 받아 영세
군인정신과 신앙인의 자세 고루 갖춰
최선 다하는 삶으로 후진양성도 다짐
『확고한 신앙심이 바탕이 될때 정신도 그만큼 투철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위험 부담율이 큰 항공조종사의 경우 신앙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지주인것 같아요.』우리나라 최초의 여군 항공조종사 金福善 (스텔라ㆍ27세) 중위는 『군인에게 있어 신앙은 무한한 정신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1일 육군항공학교 제 12기 항공조종사 졸업식에서 우리나라 군사상 첫 여군 헬기조종사로 탄생된 김중위는 이같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육군 항공학교 졸업에 앞서 4일 육본 군종차감 김계춘 신부로 부터 영세, 한사람의 조종사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신앙인으로 첫 여군조종사의 길에 나섰다.

건군이래 여성의 불모지로 알려져 온 항공조종사 분야에 과감히 도전, 「우리나라 최초의 여군조종사」라는 명예를 따낸 김중위는 『개척분야의 선구자로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국가와 군발전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조종사가 될 것』을 다짐, 군인으로서 투철한 소명의 식을 보여 주었다.

『군당국과 여군단장님 그리고 항공학교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료들의 배려없이 오늘의 자신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는 김종위는 지난해 처음 항공 조종사의 길이 여군에게 개방되는 기회가 주어졌을때 망설이지 않고 조종기술과 각종 고된 훈련과정을 거쳐 지난 11일 남자동료들과 나란히 헬리콥터 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

항공조종사가 여성으로서 힘든 분야는 자명한 사실이지만 김중위는 항공 조종사로서 필요한 「담력」「체력」「정신력」등에서 남자동료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적합한 신체적 조건을 타고 났다는 것이 주위의 평.

『고된 훈련과정에서 절대적 존재ㅡ하느님께 자신을 완전히 말겼을때 비로소 완전한 평화와 안전을 맛볼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김중위는 그래서 훈련틈틈이 예비자 교리공부에 주력, 4일 영세함으로써 신앙인의 세계에 들어섰다.

쾌활하고 활달한 성격때문에 상관은 물론 동료들간에 아낌과 사랑을 받는 김중위는 포부 또한 대단해 여건만 주어진다면 앞으로 어학과 기계학 등 항공조종사로서 필요한 교육을 계속, 파일러트의 기량을 키워나가는 한편 후배양성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종래의 개념을 통쾌히 무너뜨리고 당당히 항공 조종사의 길을 개척해낸 김종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결허한 자세로, 신자로서 또 군인으로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될것』을 거듭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