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군종교구 첫 영구입적 사제 이응석 신부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11-03-15 03:11:00 수정일 2011-03-15 03:11:00 발행일 2011-03-20 제 273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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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선교 사명 충실히 수행”
이응석 신부는 선교사로서 양성 받은 것을 군종교구라는 선교지에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선교수도회에서 선교사로서 양성 받은 것을 군종교구라는 선교지에서 펼치게 됐습니다.”

2011년 군 선교 60주년을 맞은 군종교구가 지난해 11월 22일 제1호 영구입적 사제를 맞이했다. 주인공은 교구 방패본당 이응석 주임신부다. 글라렛 선교수도회 소속으로 2006년 군종교구에 파견된 이 신부는 “군종교구 입적을 허락하신 하느님과 교구장 유수일 주교님께 감사한다”며 “또한 함께해주신 임관동기 및 동료사제들에게도 감사하면서도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군종교구는 한국교회 유일한 속인교구다. 이런 까닭에 타 교구에서 파견된 소속 사제들은 최소 3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현역 군종장교로서 사목을 하다 본래 교구로 돌아간다. 하지만 교구 영구입적사제가 된 이 신부는 전역 후에도 군사목에 전념하게 된다.

사실 이 신부에게 ‘1호’라는 타이틀은 입적 사제만이 아니다. 군종교구 설립 이후 수도회 출신으로는 처음 군종교구에 파견되기도 했다.

“2002년 부제 때 강원도 원통에 있는 미션센터에서 재가노인복지를 담당하면서 군 사목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을지와 태극본당에서 병사들 예비신자 교리를 했죠. 군 사목이 수도회 선교정신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선교사로서 사명감을 느끼게 됐죠.”

3년 뒤, 이 신부는 당시 군종교구장이었던 이기헌 주교에게 수도회 차원에서 군종사제 파견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그 결과 이듬해 군종장교로 입대하게 됐고, 올해 군종사제로 입적하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영구입적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2005년부터 입적과 관련된 서류가 교구와 수도회를 오갔고 최종적으로 지난 11월에 확정됐다.

군종사제 6년차인 이 신부는 ‘교구 1호 영구입적 사제’라는 타이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보다는 지금처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고 싶다고 했다. 이 신부는 “군사목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앙 프로그램 연구가 필요하지만 군인과 사제 역할을 병행하는 군종교구 사제들에게는 어려움이 많다”며 “전역 후에는 일선에서 활동하는 군종사제들을 잘 보필하는 게 제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1990년 글라렛 선교수도회에 입회한 이 신부는 이듬해 가톨릭대 신학대학에 입학, 2003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2년에는 종신서원과 함께 첫 부임지인 강원도 인제 원통 수도원에 부임했다. 군종교구에서는 2006년 7월 임관 이후 철벽, 자이툰, 성 요셉(부사관학교) 본당 주임을 역임했으며 현재 교구 선교국장과 방패본당 주임을 맡고 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