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돈보스코 성인 탄생 200주기를 준비하며 오는 11월, 성인 유해가 한국에 온다. 청소년 문제가 오랫동안 사회적 이슈로 부각돼온 가운데, 돈보스코 성인 유해 순례를 계기로 그의 영성에 대한 관심이 재환기돼 반갑다.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서적·도덕적·사회적 발달단계로 감수성이 예민해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쉽고, 불안정하다. 또한 욕구의 형성과 충족활동 역시 환경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그때문에 청소년을 대하는 우리 어른들의 인식이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의 참아버지요, 참스승이요, 참벗. 돈보스코 성인은 ‘문제를 지닌 청소년은 있을 수 있지만, 결코 문제 청소년은 없다’고 확신했다. 그들에게 그저 존재 하나만으로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라’는 그의 말처럼, 우리 청소년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줄 수 있는 생각과 태도가 필요하다.
얼마 전, 청년·청소년 자활기업 ‘센뽈나우리’를 탐방한 적이 있다. 모래놀이치료 전문 쇼핑몰인 ‘센뽈나우리’는 가정불화, 부모결손 등으로 유년의 방황기를 겪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주던 울타리(서울시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를 떠나 자립할 수 있는 꿈을 키우는 곳이다. 이들이 이렇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바탕에는 온유와 인내로 아이들을 품어준 울타리의 수녀들이 있었다. 청소년은 그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돈보스코 성인의 영성과 일맥상통한다. 돈보스코 성인과 서울시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의 수녀들에게는 아이들이 바로 자신이었고, 그만큼 아이들을 사랑했고, 또 그 사랑을 아낌없이 나눠줬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던 돈보스코 성인의 영성을 우리도 따라가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