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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결 팍팍] 저보고 뚱뚱하다고 놀리는데 너무 속상해요

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
입력일 2009-12-28 04:11:00 수정일 2009-12-28 04:11:00 발행일 2010-01-03 제 2679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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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다이어트’를 권합니다
 ‘화가나서 먹는다’는 잘못된 생각 버리고 폭식 예방위한 구체적 실천방법 써 보자
고민 : 저보고 뚱뚱하다고 놀리는데 너무 속상해요

Q.저는 여고 2학년 학생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전 다른 애들보다 몸이 좀 뚱뚱한 편이라 친구들이 자주 놀리곤 했어요. 그땐 어려서 그런 소리에 크게 마음 쓰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그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너무 속상하고 부끄러워 죽고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은 날은 집에 돌아와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게 되는데 이런 제 자신이 통제도 안 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의 상담 내용은 가장 감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대해 타인에게 놀림을 받거나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누구라도 받을 수 있는 심리적 문제로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한 개인의 탓이라기보다는 오늘날 매스컴을 통해 쉽게 접하게 되는 지나치게 개방적인 아이돌 문화와 일부 특정 연예인들의 날씬함, S라인 외모가 우선시되는 편중된 사회풍조에서 오는 불균형으로 생각되며 이는 청소년들의 가치관에도 많은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신체변화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지나친 다이어트나 살빼기, 정반대의 과식이나 폭식 등의 문제는 섭식장애로까지 발전될 수가 있다.

위 학생의 경우 자신의 외모에 대해 다른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려 속으로는 기분 상했을텐데 그 순간은 당황되고 부끄러운 마음에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온 것에 대해 스스로 화가 많이 났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가장 듣기 싫어하는 살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는 날에는 오히려 더욱 폭식을 하게 된다고 한다. 본인자신도 친구들에게 또 다시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날씬해지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렇듯 본인의 의지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모욕, 부끄러움, 분노감정에 대한 일종의 보상행동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정반대의 과식이나 폭식이라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런 행동을 반복할 경우 체중증가가 나타나며 그에 따른 불안감으로 비만을 막기 위해 구토, 급격한 단식, 지나친 운동, 약물복용, 강박적 사고 등 부적절한 보상행동이 뒤따르게 된다. 따라서 기분 나쁠 때 폭식하게 되는 자신의 좋지 못한 습관은 하루 빨리 바로 잡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식하고자 하는 갈망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대체 행동을 자신 나름대로 세우고 다음과 같이 해 보도록 권한다. 첫째, 화가 나서 먹는다는 식의 왜곡된 생각을 버리고 폭식의 근원을 인식하자. 둘째, 현실적 기대를 포함해서 자신의 장래 감량목표를 세우자. 셋째, 또다시 반복될 수도 있을 폭식예방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을 써 보자. 이럴 때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의 방 안 잘 보이는 곳에 평소 정말 입고 싶지만 사이즈가 작아서 못 입는 옷을 걸어 놓고 보면서 그 옷을 예쁘게 입는 그 날을 목표에 두고 희망다이어트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도움말: 민 미술치료연구소 오민자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