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서울 첫 쌍둥이사제 김윤태·용태 신부 사제수품 은경축

유재우 기자
입력일 2007-07-01 19:28:00 수정일 2007-07-01 1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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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식에서 본당총회장 김기항씨와 김용태 신부, 어머니 손정자 여사, 김윤태 신부, 조규만 주교가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왼쪽부터).
“사제의 길 함께 걸어 감사”

“엄마 왜 우리 신부님이 두 명이야?” “아이고~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까 똑같네, 똑같아.”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수군수군 거렸다. 본당 주임신부와 똑같이 생긴 신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6월 24일 서울 구의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첫 쌍둥이 사제인 김윤태·김용태 신부의 사제수품 25주년 은경축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본당 주임 김윤태 신부가 주례하고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수도자, 본당 신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본당 신자들은 쌍둥이 사제를 보며 연신 신기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한눈에 구분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규만 주교가 미사 강론을 통해 “저 역시 소신학교 다닐 때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말하자 성전은 이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어 조주교는 “두 쌍둥이 사제는 신자들을 편하게 해주는 사제로 정평이 나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만 살면 주님 은총 가득 받는 사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 후 열린 축하식 답사를 통해 김용태 신부는 “구의동본당 신자분들이 크게 환대해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앞으로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15분 먼저 태어나 형이라는 김윤태 신부는 “보잘 것 없고 부족한 형제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사제로 불러주신 주님과 사제의 길로 이끌어주신 어머니께 무엇보다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쌍둥이 형제의 모친 손정자(요안나.84) 여사는 “형제가 25년간 탈 없이 사제로 살아줘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982년 8월 사제품을 받은 김윤태 신부는 금촌본당 주임, 평화방송·평화신문 주간을 거쳐 도봉동·,명일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현재 8지구장 겸 구의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다.

김용태 신부는 군종사제를 거쳐 용산.가락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현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교구 사회사목부 사무국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