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성골롬반회 주예레미야·기바오로 신부 금경축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04-12-26 06:14:00 수정일 2004-12-26 06:14:00 발행일 2004-12-26 제 242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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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국땅서 반백년 헌신”
성골롬반회 주예레미야·기바오로 신부(왼쪽부터)가 금경축 축하식에서 포도주를 들며 건배를 하고 있다.
벽안의 사제로 반백년 가까운 삶을 한국 교회 신자들과 함께 한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주예레미야.기바오로 신부가 사제수품 금경축을 맞아 기념 축하행사를 가졌다.

12월 20일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센터 성당에서 봉헌된 축하미사에는 선교회 사제단을 비롯해 성골롬반 외방수녀회 회원과 후원회원 등 골롬반 선교회 가족들과 기타 선교회 수도회 관계자들이 참석, 두 사제의 사제생활 50년을 마음모아 축하했다.

주예레미야 신부와 기바오로 신부는 같은 1930년생으로 1948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 신학교 생활과 사제품(1954년)을 함께 받은 동기생.

1955년, 1958년 각각 한국에 입국해 사제생활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낸 주예레미야 신부와 기바오로 신부는 6.25 전쟁 후 척박한 교회와 사회상황 하에서 전라도 강원도 지역 본당 사목을 맡아 헌신하며 한국 교회의 성장에 함께 했다.

특히 주예레미야 신부는 성직자 수도자들을 위한 상담 센터가 전무했던 한국 교회 상황을 보고 50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 상담 심리를 공부한 후 성직.수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성생활연구소를 열었던 경력이 독특하다. 또 기바오로 신부는 가톨릭대 성심 교정 등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독특한 교수 방법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모았던 일화를 지니고 있다.

인사말을 통해 두 신부는 『지금껏 진정한 사제로 인정해주고 존경해 주었던 신자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받았음을 느낀다』고 말하고 『지금은 비록 사목생활에서 은퇴한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여생동안 주님 포도밭에서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