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레지오 입단. 이후 19년 2개월간 매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주회합 참석. 2003년 12월 30일 개인 1000번째 주회합 참석.
1000차, 2000차 주 회합을 여는 쁘레시디움은 많지만 개인이 1000차 주회합에 참석한 경우는 보기 드물다. 게다가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했다는 사실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박성덕(보니파시오.63.서울 대치동본당)씨는 오히려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저는 성모님께 주회합 참석이라는 보잘 것 없는 작은 것을 드렸을 뿐이에요. 오히려 성모님께서 저에게 주신 것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아요』
84년 11월 대치동본당 증거자의 모후 Pr.에 입단해 활동하던 박씨가 1000차 회합 개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듬해 라자로 마을에서 가진 피정 때다. 부산의 한 신자가 1000차 회합에 개근했다는 내용의 강론에 솔깃해진 박씨는 그 자리에서 성모님께 기도를 바쳤다.
「성모님께서 예쁘게 봐 주신다면 결석 한 번 없이 1000차 회합에 개근하겠습니다. 건강만 주십시오」
증거자의 모후 Pr.(92차), 천상의 모후 Pr.(343차), 천사들의 모후 Pr.(565차) 등 대치동본당 3개 쁘레시디움을 거쳐 이뤄낸 1000차 회합 개근은 이렇게 시작됐다.
화요일 저녁 8시 회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생각으로 해외여행도 6일 이내 일정만을 잡았다. 아무리 중요한 모임이라도 화요일에 열리면 참석하지 않고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상하게 장인 장모도 화요일을 피해 돌아가셨다.
박씨의 열정에 성모님도 화답했다. 급성간경화와 척추 디스크 등으로 일주일 중 아프지 않은 날이 없이 병원을 드나들던 박씨였지만 거짓말처럼 건강이 회복됐다. 80년대 초반 어려움을 겪던 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탄탄대로를 달렸다.
『작은 것을 드리면 큰 것을 주신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는 30년 개근을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한번 레지오는 영원한 레지오」라는 말을 후배 단원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어요』
한편 서울 대치동본당(주임=송우석 신부)은 1월 4일 교중미사 후 신앙의 본보기를 몸소 실천해 준 박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1000차 회합 개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