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국내 4대 종단 대표자 성탄 축하 메시지

입력일 2002-12-22 10:06:00 수정일 2002-12-22 10:06:00 발행일 2002-12-22 제 232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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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예수님 평화와 사랑 가득하길”
새 천년기 새로운 세기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세상은 분쟁과 갈등에 휩싸여 있다. 사랑과 자비를 선포하고 증거하는 종교간의 열린 자세는 오늘날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하다.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경축하는 구원의 성탄을 맞아 이웃 종교들로부터 열린 마음과 사랑으로 전하는 축하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

예수님 사랑의 정신이 요청되는 때

정대 스님
한국의 불자들을 대표하여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은 사랑과 나눔을 통한 인간의 구원입니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고 서로 사랑해야 할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내가 가진 재물과 착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 사람과 함께 할 때 인간세계는 더욱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인류는 다양한 가치와 신념이 충돌하고 있으며, 테러와 전쟁의 악순환으로 죄없는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때야말로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때입니다.

올해도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은 월드컵 성공개최, 인도적 북한지원 등 국민 통합과 남북 통일, 그리고 세계 평화를 호소해 왔습니다.

이러한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 한국의 모든 종교인들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한번 예수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땅의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 천도교 김철 교령

“그리스도의 참 뜻 되새겨야”

김철 교령
그리스도 강생(降生) 2002년 대축일을 경축드립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고대 유대민족에게만 한정되었던 신의 이름을, 온 세상의 보편진리로 드러내 놓으신 한없이 위대한 선성(先聖)이십니다.

금년의 성탄을 맞아 「신의 나라에는 선민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던 그리스도의 참뜻을 다시 한번 새겨보고 이 땅의 모든 이웃종교 신앙인들도 평소의 작은 다름을 극복하여 사해동포의 새 시대를 열어 갈 것을 심고(心告)합니다.

■ 유교 이형주 성균관장 직무대행

“종교간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이형주 성균관장 직무대행
예수탄강 2002년을 맞이하여 온 인류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고 하늘에는 영광이 땅에는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인류를 고난에서 구원하고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하여 마지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다종교가 공존하며 다원론이 존중되는 다양한 사회입니다. 종교 간의 이념과 갈등을 뛰어 넘어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갈 때입니다.

특히 도덕이 쇠퇴하고 법과 질서가 바로 서지 않는 혼탁한 이 사회에서 종교로서의 책임과 사명을 다 해야 할 이 때 가톨릭은 그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가톨릭 역사가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고난과 박해를 딛고 번창하여 세계 가톨릭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귀 종단을 치하하며 오늘 성스러운 예수탄강을 맞이하여 우리 1천만 유림은 가톨릭인과 함께 이날을 축복하면서 가톨릭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원불교 장응철 교정원장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 심어야”

장흥철 교정원장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축하드리며, 온 누리에 성령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자들께서 이 땅에 오시는 까닭은 중생들에게 희망을 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심입니다.

법문 말씀에 『일자출가(一子出家)에 구족(九族)이 승천(昇天)한다』고 하였으니, 아들 하나만 출가하여도 그 공덕으로 아홉 가족이 복을 받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인류 구원의 큰 서원으로 이 땅을 거래(去來)하시는 삼세(三世)의 모든 성자들은 탄생 그 자체가 전 인류의 희망이요, 빛이 될 것입니다.

희망은 곧 믿음이요, 미래에 대한 굳은 약속입니다. 희망은 그 자체가 행복이며 질병과 재앙과 죄악을 물리치는 근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맞아 기아와 질병에서 고통받는 형제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형제의 정의로 감싸주어야 합니다. 수재민과 탈북자,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여중생 딸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랑은 실천입니다. 말보다 실천이 앞설 때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이 이 땅에 건설될 것입니다.

2002년 예수님의 성탄을 거듭 축하드리며 가톨릭과 우리 교단의 화해와 협력이 더욱 증진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