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들 보아라, 큰 사랑을 이뤄 한 몸 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대전에 만나 같이 누리기를 천만천만 바란다…』( 1846년 옥중에서)
한국교회 신앙의 원천이자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실제 모습과 유언을 조각상으로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주임=백남용 신부)이 지난해 6월 공개한 김대건 신부의 얼굴 청동상을 바탕으로 반신상.전신상 등을 제작, 보급하고 있다. 막연한 추측으로 만들어진 형상이 아닌, 실제 모습과 거의 흡사한 조각상을 통해 신자들이 김대건 신부의 숨결을 더욱 가까이 느끼며 신앙을 키워가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것.
김대건 신부의 얼굴은 지난해 가톨릭대 의대 해부학교실과 한국과학기술원 등 5개 대학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공동작업으로 복원됐었다.
당시 김대건 신부 얼굴 청동상은 71년 가톨릭 의대가 촬영한 머리뼈 사진과 계측치를 복원의 중요자료로 삼아 김신부의 마른 신체조건과 유사한 21∼26세 한국인 163명의 자료를 참고한 뒤 머리뼈의 복제본을 만들고 여기에 점토를 붙여가며 완성한 것이다.
전신상과 반신상을 비롯해 1m가 넘는 대형상까지 다양하게 제작된 김대건 신부 성상은 조각가 이춘만(크리스티나)씨가 작업한 것으로, 복원팀이 제시한 자료와 김대건 신부 관련 사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이씨가 주안점을 둔 부분은 실제 모습에 가까운 얼굴 생김새와 부활 후 현존하는 순교자 김대건 신부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 그런 만큼 이씨는 『이번에 제작된 성상이 단순한 조각품이 아닌, 신앙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친 신부님의 위대한 모습을 묵상하는 기도의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정, 본당, 성지 등에 둘 수 있는 조각상은 50점 한정 판매하는 반신상, 전신상을 비롯해 채색.단색, 청동.대리석 대형상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백남용 주임신부는 『이를 계기로 많은 신자들이 다시 한번 김대건 신부님의 참모습을 닮아서 순교정신을 기리고 그 분을 공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입문의=(02)774-3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