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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호 박사의 건강칼럼] (15) 노화의 예방 - 음식 궁합

장종호 박사(미카엘·강동가톨릭병원장)
입력일 1999-08-29 12:36:00 수정일 1999-08-29 12:36:00 발행일 1999-08-29 제 2166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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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짠 음식은 위암-술 담배는 식도암
지방 과잉섭취는 대장암·유방암의 원인
옛날부터 전해오는 함께 먹어서는 위험한 음식들이 있다. 예를들어 「뱀장어와 물엿」의 조합이 금기시되는데 실제로는 시험해 본 사람이 없어서 거의 「근거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위암의 원인중 하나로 염분 과잉이 있다. 우리 식탁에는 짜고 매운 반찬이 많기 때문에 염분을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쌀밥과 젓갈, 매운 김치 등을 같이 먹는 것은 위암을 촉진시키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식도암은 식도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독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뜨거운 음식을 『아! 시원하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사람, 고추와 같이 자극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맵고 짠 것을 좋아하는 사람 등은 식도암에 걸리기 쉽다.

대장암의 원인은 지방의 과잉섭취를 첫번째로 들수 있다. 육류를 좋아하고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육류를 먹을 때 반드시 섬유식품을 포함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방 섭취의 양이 줄어들 수 있고 장내에서의 악영향도 경감시킬 수 있다. 유방암도 대장암과 같이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고지방식은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전체 호르몬의 균형을 파괴한다. 이것이 유방암을 초래하는 큰 원인이라고 한다.

폐암은 담배나 대기중의 유해물, 그리고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유해물질이 원인이라고 생각되지만 최근에는 식품과의 관계가 특히 주목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지방을 많이 섭취할 수록 빨리 암으로 발전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방의 과잉섭취와 비타민A, 카로틴의 부족이 암을 유발한다.

췌장암이 최근에는 증가하고 있다. 췌장암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담배다. 하루 40개피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2배가 된다고 한다. 지방의 과잉섭취도 원인의 하나라고 한다.

그외에 커피와 담배는 심근경색, 송이버섯과 모시조개는 소화불량, 고추와 호박은 복통, 우유와 레몬은 설사의 원인이 된다. 대합과 옥수수도 복통을 일으키고 꽁치와 수박 등도 좋지 않다. 함께 먹는 것은 무한히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 같다. 따라서 가급적 한가지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가능한한 여러가지 식품에서 균형있게 섭취하도록 노력하면 저절로 나쁜 음식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장종호 박사(미카엘·강동가톨릭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