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새영화] '아스테릭스'

마승열 기자
입력일 1999-08-08 02:10:00 수정일 1999-08-08 02:10:00 발행일 1999-08-08 제 2163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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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과 모험 꿈과 환상이 넘치는 세계”
미국에 「미키마우스」가 있다면 유럽엔 「아스테릭스」가 있다.

세계 85개의 언어로 출판, 2억6000만부의 스테디셀러를 영화로 제작한 화제의 영화 「아스테릭스」. 4900만달러라는 프랑스 영화 사상 초유의 제작비를 기록한 이 영화는 「마농의 샘」의 클로드 베리가 제작하고, 「마이 뉴 파트너」 시리즈의 명장 클로드 지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로베르토 베니니, 제라르 드빠르디유, 레티시아 카스타 등 세계적 월드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마법과 환상, 코믹과 모험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클로드 지디 감독은 「아스테릭스」에 등장하는 갈리아 마을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헐리우드에서나 가능한 스튜디오 세트를 마련했다.

「아스테릭스」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컴퓨터 그래픽. 감독은 단순히 영화의 볼거리를 충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곳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여명의 군사가 2만명 이상의 대규모 부대로 보이게 하거나, 마법의 물약을 마신 후 일어나는 반응, 마법사가 점을 볼 때 하늘에 떠다니는 해골 모양의 까마귀떼, 오벨릭스가 거대한 코끼리를 바닥에 내리 꽂는 장면 등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되어 만화적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옮겨놓는데 일조했다.

「아스테릭스」가 개봉되자 전 유럽 극장가는 전쟁을 치르듯 관객을 맞이해야 했다. 프랑스는 개봉 첫날 42만3000명을 동원, 영화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8주간 1000만명이라는 경이로운 관객을 동원했다. 그 후 개봉된 그리스, 독일, 스위스, 캐나다 등에서도 「타이타닉」의 모든 기록을 깨뜨렸다. 우리의 감성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장난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만화같은 화면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아스테릭스」는 헐리우드에 던지는 유럽의 도전장이다. 「비지터」처럼 프랑스인의 유머감각에 의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 구조라든가, 클라이맥스 등은 미국인이나 아시아인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마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