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한종씨 부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11억 원 기부 약정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3-04-18 수정일 2023-04-18 발행일 2023-04-23 제 334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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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딸 기리는 마음 담아 청년들 응원”
복지회 내 ‘젬마장학기금’ 신설
대학생·자립준비청년 등 지원

지난 1월 선종한 손 젬마씨 아버지 손한종씨(맨 오른쪽)가 4월 1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소성당에서 ‘젬마장학기금’을 약정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제공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황경원 안드레아 신부)는 4월 1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소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 주례로 ‘고(故) 손 젬마 추모미사 및 젬마장학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장학기금 기부자인 손한종(도미니코)씨 부부는 지난 1월 선종한 자녀 손 젬마의 삶을 기억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청년들을 위한 나눔을 통해 자녀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나가기를 희망하며 기부를 결정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저소득 대학생의 학업과 생계,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자립을 위해 2023년과 2028년에 각각 4억 원, 2024년부터 10년간 매년 3000만 원씩 총 11억 원의 장학금 기부를 약정했다.

손한종씨는 “‘젬마장학기금’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생의 한순간 따뜻한 응원이 되면 좋겠고, 장학기금을 받는 학생 중 단 몇 명이라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되돌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기부 소감을 밝혔다.

유경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의 신앙은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에 있고, 그 영원한 생명을 예수님께서 몸소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며 “이 장학기금으로 젬마 자매가 생전에 이 세상에서 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젬마장학기금 전달식에 함께한 황경원 신부도 “가족을 잃은 큰 슬픔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청년들을 위해 장학기금을 기부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손씨 부부의 기부 취지를 받들어 복지회 장학사업 내 젬마장학기금을 신설하고 2024년부터 저소득 대학생과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젬마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