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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인터뷰] 서울 민화위 청년 평화활동팀 ‘파라파쳄’ 최에스탤 대표

“평화는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내적인 평화, 가정과 이웃 간 평화, 사회적 평화 등 여러 의미를 갖는 포괄적인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 특히 청년들에게 평화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요즘 갈등과 분열이 너무나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소속으로 최근 창단된 청년 평화활동팀 ‘파라파쳄(para pacem)’ 최에스텔(에스텔) 초대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언제나 보게 되는 진보와 보수의 분열, 노년층과 청년층 그리고 남성과 여성 사이의 상호 불신과 불협화음을 한국 사회를 평화롭지 못하는 만드는 원인으로 꼽았다. 최에스텔 대표를 비롯해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모여 ‘파라파쳄’을 조직한 취지는 단체의 명칭처럼 ‘평화를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제 경우 2025년에 서울대교구 민화위가 주최한 ‘세계 평화의 바람 DMZ 국제청년평화순례’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평화라는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매주 화요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 관심을 같이하는 청년들과 정기적으로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에 대한 시야와 인식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최 대표는 세계 평화의 바람 참가자들과 후속 모임을 갖는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에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발견했고, 서울대교구 민화위 사무국장 이종화(프란치스코) 신부도 청년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면서 ‘파라파쳄’은 창립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한국 사회가 회복해야 할 평화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각자가 가까운 곳에서부터 평화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는 평화가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가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비폭력 대화’부터 생활화했으면 합니다. 한국인들의 언어 습관에 알게 모르게 폭력성이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파라파쳄 팀원들은 2월부터 월례 모임을 시작하고, 평화에 관한 폭넓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최에스텔 대표는 파라파쳄 팀원들과 서로 도우며 성장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님, ‘파라파쳄’ 지도사제 역할을 하시는 이종화 신부님을 모시고 앞으로 꾸준히 평화와 관련된 성경 말씀을 묵상하거나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가 어떤 영성을 가져야 하는지 배우려고 합니다. 평화와 관련된 영화와 연극 관람, 독서 토론, 특강 개최, 도보 순례도 하고 북한 지역 천주교 역사와 본당들에 관한 공부도 팀원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21면

WYD 상징물, 춘천교구 순례 시작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상징하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춘천교구 순례가 2월 25일 강릉 솔올성당에서 시작됐다. 2027 WYD 춘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이날 솔올성당에서 주관한 환영 예식에는 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조직위 사무국장 김선류(타대오)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원주교구로부터 인계받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제대 앞으로 옮겨 세우면서 시작된 환영 예식은 김주영 주교의 분향과 성수 예식, 말씀 전례, 십자가의 길, 십자가 경배, 강복 등으로 진행됐다. 김 주교는 “우리 교구 지구와 본당에서 사순 시기와 겹치는 한 달 동안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순례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라며 “WYD 십자가 앞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품은 각자의 지향에 하느님께서 은총 내려주시기를 기도하자”고 전했다. 환영 예식 강론에서 김선류 신부는 “십자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겁고 차가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구원한 가장 뜨거운 사랑이 담겨 있다”면서 “혹시 마음이 지쳐 있거나 미래가 두렵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 십자가를 바라보자”고 당부했다. 또한 “WYD 십자가가 세계를 순례해 왔다는 사실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청년 여러분은 이 시대를 밝히는 희망의 증거자로서 세상이 냉소를 말할 때 희망을 말하라”고 청했다. 조직위는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주교좌죽림동성당에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환영 예식을 다시 한번 개최한 뒤, 25일 상징물을 수원교구로 인계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3-08 제3481호 3면

민족 화해·일치 향한 31년, 1500번의 기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는 2월 10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위원장 정순택(베드로·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대주교 주례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민족화해를 위한 노력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날 미사는 민화위 초대 위원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민족화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와 정동영(다윗) 통일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례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시작하며 민화위가 1995년 3월 1일 설립 직후 사무실과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외부적인 사업이 아닌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를 같은 해 3월 7일 첫 사업으로 시작했던 내력을 언급했다. 이어 “매주 화요일 저녁 봉헌하는 이 미사가 30년 11개월 동안 이어졌다는 것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일치가 얼마나 큰 가치인지를 보여 준다”며 “지난 31년 동안 한반도에는 평화가 손에 잡힐 듯한 시기도 있었고, 무력충돌의 위기가 높아진 상황도 있었지만 지금은 남북 간 대화를 찾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대주교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이웃에 대한 자비와 연민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완고한 마음과 우월의식을 가지고 북한을 대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사 중 마련된 기념식에서는 정수용 신부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 연혁을 보고한 뒤, 정동영 장관이 축사를 전했다. 정 장관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를 30년 넘게 봉헌해 온 교회와 신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 뒤, “정부는 남북 간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며, 남북 호혜적 협력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민화위는 매주 화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를 봉헌하며 남북 분단 전 북한에 있던 57개 본당 중 한 개 본당을 선정해 기억하고 있다. 이날 제1500차 미사에서는 함경남도 영흥군 영흥본당을 기억했다. 또한 주한 교황대사관도 매주 화요일 미사를 한반도 민족화해를 지향으로 봉헌하고 있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6면

식은 탄광촌 데우는 ‘은빛’ 청년들…WYD 위해 모였다

십자가·성모 성화, 원주교구 순례 중 역사와 신앙 되새기려 황지성당 찾아 모든 세대 한마음으로 성공 개최 기원 2월 11일 저녁, 원주교구 태백 황지성당은 모처럼 신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황지본당을 비롯해 태백지구 고한·사북·장성본당 사제들과 신자 2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우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경배했다. 1월 21일부터 원주교구 순례를 시작한 WYD 상징물은 2월 9일 성당에 도착해 12일까지 4일간 황지성당에 머물렀다. 27곳의 교구 순례지 대부분이 하루 또는 이틀 머물렀던 것에 비해 꽤 긴 일정. 어떤 이유에서일까? 언뜻 강원도 태백은 WYD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때 석탄 산업으로 인구 12만 명에 달했던 태백시는 현재 4만 명 이하로 줄어들어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대부분 본당에 청년이나 어린이 신자는 보기 드물고 50~60대 신자가 미사 복사를 서는 등 청년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태백은 한때 광부와 그 가족들의 거친 삶을 신앙으로 품어 안으며 교구가 헌신적인 사목을 펼쳐온 역사가 깃든 곳이다. WYD 상징물이 이곳을 찾은 것은 단지 순례 자체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신앙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또한 두 가지 이유로 순례 일정을 가장 길게 잡았다. WYD가 청년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시노달리타스 구현의 기회가 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태백에서 청년기를 보낸 뒤 지금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들에게 고향 태백에서도 WYD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WYD 상징물 경배 행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구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상견례 성격도 담고 있었다. 황지본당 주임 겸 태백지구장 정의준(요셉) 신부 “나이와 상관없이 WYD의 성공을 기원하고자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배 행사의 전체 진행을 맡은 태백지구 총무 이진규(제랄드) 신부는 WYD 상징물이 품은 역사를 소개하며 “이곳에 오기까지 수많은 신자의 손길과 기도가 담긴 이 상징물 앞에서, 우리도 WYD의 성공을 위해 기도로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미사에 앞서 신자들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보며 바치고 싶은 나의 기도’, ‘WYD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말’, ‘WYD를 통해 우리 원주교구에 방문하는 청년들을 위한 말’ 등을 정성껏 적어 상징물 경배와 함께 봉헌했다. 이진규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 모두 한때는 젊음이 있었다”며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지금도 가슴속 어딘가 남아있을 뜨거운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인류를 향한 그리스도 사랑의 상징인 십자가 앞에서, 나의 기도가 하느님을 위한 기도인지, 나를 위한 기도인지 돌아보자”고 청했다. 미사 중 신자들은 5~6명씩 차례로 나와 WYD 십자가에 두 손을 짚고 고개를 숙인 채 경건하게 기도를 바쳤다. 미사 후에는 태백지구 사제들과 신자들이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곁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2027 서울 WYD의 성공적 개최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황지본당 유병문(시메온·79) 씨는 “과거 석탄산업이 부흥할 때는 태백에도 청년과 아이들이 많았고 우리 본당은 태백 지역 복음화의 산실이었다”며 “지금은 비록 인구가 많이 줄었지만 WYD가 잘 개최되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은 청년들과 같다”고 말했다. 이종근(라파엘·사북본당) 씨는 “어린 시절 성당을 다니다 냉담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님 선종 소식을 접하고 다시 성당에 나오게 됐다”며 “WYD 상징물 앞에 서니 다시는 신앙에서 멀어지지 않겠다는 다짐이 자연스레 마음에 새겨졌다”고 말했다. WYD 상징물 경배 예식에서 청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그 빈자리는 오히려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27 서울 WYD가 단지 청년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교회 모든 세대가 함께 마음을 모아 준비하는 신앙의 여정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순간이었다. 한때 청년이었고, 지금도 그 신심만큼은 청년 못지않은 신앙 선배들의 기도와 응원이 고스란히 십자가에 담겼다. 그 마음이 다음 순례지에서 만날 청년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미사 후에도 성당을 떠나지 못한 채, 십자가 앞에 고요히 서 있는 한 신자의 뒷모습에서 그 간절한 바람이 묵묵히 전해졌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12면

원주교구, 2027 WYD 향해 첫발 “모든 교구민과 함께”

원주교구는 2월 7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발대미사를 봉헌하고 WYD 여정을 본격화했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가 주례하고 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정하(야누아리오) 신부 등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교구 청년 등 60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봉헌에 앞서 교구는 신자들을 위해 WYD의 의미와 역사 등을 소개하는 부스와 포토존을 운영했다. 청년들은 ‘2027 WYD’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으며 행사에 참여했고, 올해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교구대회 홍보 찬양밴드 ‘스프레드(Spread)’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청년들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들고 행렬을 이루며 제대 앞으로 나아가, 상징물을 모신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다. 조규만 주교는 강론에서 “WYD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도 되지만 먼저 개최한 다른 나라 젊은이들처럼 우리 청년들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피부와 언어, 국적이 다르지만 다른 나라 청년들을 만나 같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같은 신앙을 지니고, 같은 길을 걷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주님의 말씀을 빛으로 삼아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우리의 신앙 선조인 젊은이 이벽(요한 세례자), 이승훈(베드로) 등의 길을 따라 세상에 복음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김정하 신부는 교구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 “우리 교구는 2027 WYD 교구대회 주제를 ‘증인(Witness)’으로 정하고, 증인의 삶을 사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WYD 여정에서 모든 교구민이 참여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3면

서울·춘천·인천교구장 사순 담화 “복음의 빛 안에서 회개·은총의 사순 시기 보내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사순 시기를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신자들이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사순 시기를 회개와 은총의 시간으로 보낼 것을 당부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사순 시기는 단순히 새로운 의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고, 복음의 빛 안에서 삶의 방향을 식별하는 은총의 시간”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한가운데서 복음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많은 사람이 피로와 외로움, 불안과 상실을 품고 살아가는 2026년의 현실을 언급한 뒤,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갈라 6,2)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닌,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이며, 우리가 따르도록 초대받은 복음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삶의 무게 앞에서 쉽게 지치고 흔들리는 청소년과 청년들, 그리고 신앙의 가장자리에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사순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러한 동반의 길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향해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영 주교는 사순 담화에서 생명 보호와 생태적 회개를 요청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며 ‘보시니 좋았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오늘날 우리는 개념 없는, 무절제한 삶의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귀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죄는 더 이상 개인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뿐 아니라 대자연 전반에 되돌리기 힘든 상처를 남기고 있다”며 “이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하느님과 이웃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영적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주교는 “생태적 회개의 통찰은 하느님과의 평화, 인간 사이의 평화, 그리고 창조 세계와의 평화로 이어져 보편적인 화해를 향한 하나의 부르심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는 “이번 사순 시기는 단죄하시고 질책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죄와 허물에도 언제나 우리를 사랑과 자비로 안아 주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그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주교는 담화에서 때로는 인간적이고 나약했어도 결국 교회의 출중한 ‘반석’이자 ‘예수님에게 사로잡힌 사람’이었던 성 베드로 사도의 입체적 면모, 베드로를 질책하기보다 사랑으로 바라보셨던 주님의 자비를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는 예수님에게 매료돼 신앙인이 됐지만, 인간적 나약함으로 늘 충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며 “허물과 죄에도 ‘자비로이 부르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배워 우리도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을 맞아들이는 화해와 환대의 삶으로 나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1면

주교회의 민화위, 제104차 전국회의 개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올해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주제를 교황이 연초 발표하는 ‘세계 평화의 날’ 주제와 연동해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제는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주제인 ‘무기를 내려놓으며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향하여’로 확정됐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2월 3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4차 전국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다만 세계 평화의 날 주제가 민족의 화해나 일치와 직접 연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매년 6월 개최하던 심포지엄을 올해는 8월 중 출간 예정인 독일 주교회의의 평화 선언문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번역본 발간에 맞춰 9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 선언문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제언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심포지엄은 9월 30일 오후 2시 춘천교구 가톨릭회관에서 ‘한반도 평화(가칭)’를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심포지엄 1부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전후 교황 방북의 성사 변수 도출: 교황의 사회주의 국가 방문 사례 비교를 중심으로(가칭)’, 2부는 독일 주교회의 선언문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평화 적용 방안’을 중심으로 발표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2-15 제3479호 2면

한국교회사연구소, 병인박해 160주년 공개대학 개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병인박해 160주년을 기념해 ‘피의 증거 사랑의 승리’ 주제로 2026년 봄학기 공개대학을 개최한다. 공개대학 강좌는 3월 11일부터 5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연구소 4층에서 모두 9강이 진행된다. 4월 29일에는 1866년 3월 30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성 다블뤼 주교, 성 오메트르 신부, 성 위앵 신부, 성 황석두(루카), 성 장주기(요셉) 등 다섯 성인이 순교한 갈매못순교성지를 순례한다. 종강미사는 5월 20일. 봄학기 공개대학에서는 첫 강좌로 파리외방전교회 허보록(필립보) 신부가 ‘병오박해 이후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입국과 활동’을 다루는 것을 비롯해 인천교회사연구소 부소장 김규성(요셉) 신부가 ‘병인양요, 신미양요와 강화도’(3월 25일),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가 ‘병인박해 순교성인 24위의 순교 영성’(4월 1일), 수원교구 성사전담 윤민구(도미니코) 신부가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순교’(4월 22일) 등을 강의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남소라(모니카) 연구원은 5월 13일 ‘병인박해와 성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조한건 신부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1866년 병인년(丙寅年)에 시작된 병인박해 1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병(丙)’이라는 한자에는 본래 ‘붉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신앙인의 눈으로 해석하면 병오년은 한국교회의 순교 역사를 특별히 묵상할 수 있는 해가 된다”고 말했다. 병인박해는 1866년부터 1873년까지 7년 동안이나 계속되며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순교자를 탄생시켰다. 대부분이 무명(無名) 순교자였으며,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 가운데 24위만이 성인품에 올랐다. ※문의 010-8757-7639 한국교회사연구동인회 간사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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