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 세계 평화의 날 담화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12-28 수정일 2022-12-28 발행일 2023-01-01 제 332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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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일 제56차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아무도 혼자 힘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평화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다시 출발하기’라는 제목으로 담화를 발표하고 평화와 정의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형제애와 연대의식을 강조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지난 3년간 전 세계인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코로나19의 현황을 언급한 후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싼 허약함을 직접 겪은 뒤에 우리가 코로나19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우리 모두에게 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장 위대하면서 가장 깨어지기 쉬운 보물은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인류애임을 깨달았다”며 “인간의 형제애가 자라나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보편 가치들을 우리가 함께 찾고 드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코로나19가 고통과 더불어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다준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와 같은 경험은 민족과 나라를 비롯해 모든 이가 ‘함께’라는 말을 다시 중심으로 삼아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더 인식하게 해 주었고, 실제로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각자 개별 이익들을 뒤로 하고 힘을 모았던 사회 단체들, 사립·공립기관들, 국제기구들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교황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끝났다는 희망을 품는 시간에 발생한, 인류에게 덮친 ‘끔찍한 새 재앙’이라고 표현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찾았지만 전쟁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했으며 전쟁 바이러스는 우리 몸을 해치는 바이러스보다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선의를 지닌 모든 이가 평화의 장인으로서 이번 한 해를 잘 일구어 나가도록 날마다 애쓰리라는 믿음을 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한다”는 말로 담화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호렌카 마을의 파괴된 건물 앞에서 주민이 울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6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인간의 형제애가 자라나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보편 가치들을 우리가 함께 찾고 드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CNS 자료사진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