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우리농 감사미사·도농한마당 잔치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11-01 수정일 2022-11-01 발행일 2022-11-06 제 3317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농민들의 수확 없이는 도시민도 살아갈 수 없어” 
직거래 장터·체험마당 등 마련
일부 문화행사는 취소하기도

유경촌 주교가 가을걷이 감사미사 중 각 교구에서 생산한 생명농산물을 전달받고 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 이하 서울 우리농본부)는 10월 30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2022년 가을걷이 감사미사 및 도농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 우리농본부가 주최하고 각 교구 우리농본부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가을걷이 감사미사와 우리농산물 직거래 나눔장터, 전시마당, 문화마당, 먹을거리 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로 진행됐다. 다만 전날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길놀이와 공연 등 일부 문화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가을걷이 감사미사는 낮 12시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우리농본부 이사장 유경촌(티모테오) 주교 주례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과 각 교구 우리농 본부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미사는 한 해 동안 풍성한 수확을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자리”라며 “농민들의 농사와 수확이 없다면 도시민도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도시와 농촌, 우리 모두가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가뭄과 폭우 등 기후위기에도 불구하고 쌀농사가 풍작이지만 또 다시 ‘껌값보다 못한 쌀값’으로 논을 갈아엎는 힘든 상황”을 지적하고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농업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걷이 감사미사에 봉헌된 생명농산물.

미사 전후에는 성당 앞마당과 성모동산 등에서 춘천, 안동 등 각 교구 가톨릭농민회를 중심으로 생산된 생명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생명농산물 직거래 나눔장터’가 펼쳐졌다. 장터에서는 주곡과 잡곡, 축산물과 수산물, 우리밀 제품 등이 저렴한 직거래 가격으로 판매됐다.

전시마당에서는 토종종자 달력 및 세밀화 전시, 씨앗 나눔, 채종법 안내 등이 진행됐다. 가톨릭농민회가 진행하는 ‘즐거운 지구 살리기’ 활동과 가톨릭기후행동 홍보부스에도 많은 신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체험마당에서는 고추장 만들기, 손수건 꽃물 들이기 등의 행사가 이어졌고, 먹을거리 마당에서는 우리농 생명농산물을 이용한 메밀전, 수육, 녹두전 등 다양한 먹거리들을 선보였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