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후정의 실현” 외치며 3만5000여 명 거리행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2-09-28 수정일 2022-09-28 발행일 2022-10-02 제 331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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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기후행동 등 400여 단체
서울 세종로 일대 모여 집회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가 9월 24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기후정의행진 천주교 거리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 중단, 불평등 종식,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확대 등 기후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9·24 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가톨릭기후행동 등 400여 환경 및 시민단체는 9월 24일 서울 시청 앞 세종로 일대에서 3만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서울 시내를 행진하며 ‘기후정의’를 외쳤다.

매년 9월 24~25일은 ‘세계 기후정의를 위한 행동의 날’로 전 세계 각지에서 기후행동이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진행됐다.

이날 가톨릭기후행동은 세종로공원에서 ‘기후정의행진 천주교 거리미사’를 봉헌한 뒤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가 주례했으며, 각 교구와 수도회 생태환경 담당 사제 20여 명이 공동주례했다. 사제단은 ‘불타고 있는 지구’를 상징하는 붉은 색 제의를 입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가 9월 24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기후정의행진 천주교 거리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미사에 참례한 600여 명의 신자들에게 생태영성 살기, 순교정신으로 파괴되는 지구 돌보기, 환경을 살리는 ‘아나바다’ 운동 확산을 당부했다. 유 주교는 “기후정의행진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자하는 신앙적 응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의 노력이 너무 미약하게 느껴지고 ‘과연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여지지 않고서는 어떤 기적도 바랄 수 없다”면서 “순교 정신으로 생활 신공, 즉 탄소를 줄이는 수고를 매일 매일 주님께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강승수(요셉) 신부는 “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울부짖고 있으며, 기후재난에 떠밀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다”면서 “앞으로 올 미래 세대를 위해서 지금 당장 행동하고 우리의 삶을 생태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