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흥식 추기경 서임 "교회 위해 목숨 바칠 각오로 살 것”

이탈리아 로마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8-31 수정일 2022-08-31 발행일 2022-09-04 제 330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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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네 번째 추기경 서임
한국서도 대표단 참석해 축하
착한 목자 예수 본당 명의 부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에서 유흥식 추기경에게 사제 각모(비레타)를 수여하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 서임식이 8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거행됐다.

유흥식 추기경을 포함해 지난 5월 29일 임명된 20명의 추기경들은 이날 서임식을 통해 추기경단의 일원이 됐다. 서임된 추기경 20명 중 교황 선거권을 지닌 만 80세 이하는 유 추기경 등 16명, 교황 선거권이 없는 원로 성직자는 4명이다.

이날 서임식에는 한국교회에서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수도원 유덕현(야고보) 아빠스, 서임 축하를 위해 한국에서 온 신자들 및 로마 현지 한인 신자 등이 참석했다.

8월 28일 로마 한인신학원성당에서 열린 축하식에 입장하는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은 성가대의 입당송, 복음 봉독과 교황의 훈화, 추기경 서임 선포, 새 추기경들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비레타(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 수여, 명의 본당 지정 칙서 수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유 추기경은 로마 몬타뇰라(Montagnola)에 위치한 착한 목자 예수(Gesu Buon Pastore) 본당 명의 부제 직함을 받았다.

교황은 서임식에서 유 추기경에게 비레타를 씌워 주며 “우리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고 유 추기경은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28일에는 교황청립 로마 한인신학원성당에서 한국 주교단과 성직자들, 수도자와 평신도, 한국 국회의원들과 정부 대표단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와 축하식이 열렸다.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지난 5월 29일 추기경에 임명됐을 때 순교자의 삶을 본받겠다고 다짐했다”며 “잘 죽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하식 축사에서 “유흥식 추기경님이 세계교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30일에는 교황이 유 추기경 등 서임된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 성직자로서는 교황청 부서 첫 장관이면서, 1969년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2006년 고(故)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 2014년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이탈리아 로마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