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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발표회에서 칙서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 한글 번역본 고증 결과 소개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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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옛한글 번역 문제 푸는 소중한 자료될 것”
“텍스트 맥락으로 연구 확장 필요”

6월 26일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열린 제209회 연구발표회에서 곽문석 교수(왼쪽)와 서원모 교수가 ‘19세기 한글 서학서와 바티칸 필사본 Sire.L.13(비오 주교 교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제공

지난해 10월 공개된 비오 9세 교황 칙서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Ineffabilis Deus) 한글 번역본에 대한 문헌학적 고증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는 6월 26일 제209회 연구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 안양대 곽문석 교수와 장로회신학대 서원모 교수는 ‘19세기 한글 서학서와 바티칸 필사본 Sire.L.13(비오 주교 교서)’을 주제로 발표했다. 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필사본 전체의 에디션과 번역, 그리고 라틴어 본문과 비교했다. 두 교수는 “이 작업을 통해서 라틴어-옛한글 사전 작업이 진행됐으며, 추출된 라틴어 표제어는 총 1800여 개에 달했다”며 “이러한 데이터들은 「라틴어- 옛한글 사전」과 함께, 「19세기 라틴어-옛한글 용어, 용례 사전」 작업을 위한 원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아시아에 천주교가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번역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사전류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조현범 박사(토마스·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번 어휘 연구를 발판으로 삼아서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박사는 “텍스트가 담긴 조선교회 내부의 맥락, 조선에서 로마로 이동하는 과정, 텍스트가 담긴 보편교회 전체의 맥락 등을 동심원적으로 확장하면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이 문서의 구성 요소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문서 양식이 어느 나라의 방식인지 등을 판별하는 물질적인 차원에서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서의 제작에 동원된 구성원들이 어떻게 분업해 작성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는 비오 9세 교황 칙서 「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이 담고 있는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의’의 역사적 성립과정과 그 의미를 다뤘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조동원(안토니오) 신부는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의의 의미와 신학적 논쟁, 그리고 칙서 반포까지의 과정과 칙서의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내포교회사연구소 권영명(안드레아) 신부는 ‘일제강점기 동안 한국천주교회의 한국인 직권자 선출 및 임명 과정들-인류복음화성 역사문서고 문헌들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과거 조선교회 주교 임명 과정을 되돌아봤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