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5·18 42주년 미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5-24 수정일 2022-05-25 발행일 2022-05-29 제 329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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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길이 새겨야 할 오월 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되기를”
민주화운동 정신 되새기고
대동사회 위한 나눔·연대 강조

가톨릭공동선연대가 5월 21일 광주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앞에서 진행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 ‘다시 오월 거리굿’ 참가자와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민석 루도비코 신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5월 17일 오후 7시30분 광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대동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나눔과 연대’를 주제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교구 총대리 옥현진(시몬) 주교와 사제, 수도자, 신자 등 200여 명이 참례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오월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 역사에 길이 새겨져야 한다”며 그럼으로써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연대 및 나눔의 공동체가 후대에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월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되기를 희망하고 촉구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험난한 투쟁과 승리의 역사였음을 기억하는 실천적 행동으로서, 누구도 이를 부정·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주장한 것과 관련, “조속한 시일 안에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또 “대동사회를 실천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연대와 나눔의 구체적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는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 건설을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의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숙고하고 행동하는 일도 5·18 정신 계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사는 파견성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마무리됐다. 미사 후 참례자들은 성당 마당에 준비된 주먹밥을 함께 나눴다.

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김태균 요셉 신부)은 5월 15일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를 진행했다. 이번 도보순례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렸다.

청소년과 청년 6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출발, 천변로와 5·18자유공원 일대를 거쳐 염주동성당까지 총 12.6㎞ 구간을 걸었다.

옥현진 주교는 염주동성당에서 봉헌된 추모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매년 5·18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라며 “도보순례와 전례를 통해 오월 영령들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을 기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 청소년사목국 대학부도 5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를 주제로 가톨릭대학생연합회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도보순례와 추모미사를 거행했다.

16일에는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오후 7시30분 광주극장에서 5·18 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를 상영했다.

21일 오후 4시에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 인근에서 ‘가톨릭공동선연대’가 주관한 ‘5월 추모 거리굿 재현’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