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신·과·연’ 독서모임 이끄는 동탄반송동본당 김명환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3-23 수정일 2022-03-23 발행일 2022-03-27 제 328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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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학 공부로 신앙 성숙 이룰 것”

 활기찬 신앙 위해 공부 필요
 관련 서적·교회 문헌 두루 연구
“주일, 하느님 위해 내어놓는 날”

지난 3월 20일부터 매 주일 오후 2시 제1대리구 동탄반송동성당에서는 ‘신·과·연’이라는 특별한 독서 모임이 열리고 있다. ‘신·과·연’은 ‘신학하기, 과학하기, 연구회’의 줄임말이다. 신학도 과학도,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 학문이다. 그런데 신·과·연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아우르는 독서 모임이다.

이 모임을 이끄는 김명환(안드레아·58)씨는 “나무만을 보는 것보다는 숲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날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문명 안에서 우리가 믿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가치와 내용을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과학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우리의 신앙을 올바로 정립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모임은 「가톨릭 신학을 소개합니다」와 「신학, 과학을 만나다」 두 책을 기본 도서로, 과학과 신학 서적들을 읽고 「복음의 기쁨」, 「찬미받으소서」 등 교회 문헌들까지 섭렵한다.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하고 이를 삶으로 살아내는 힘을 기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김씨가 과학과 신학 서적을 기반으로 한 독서 모임을 생각한 것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업무상 과학 분야 전문가들과 만남이 잦은 상황인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하느님이 반드시 계셔야 하는지, 또 계셔도 되고 안 계셔도 된다’고 애매하게 답하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다. 한편 삶에 지치고 세상에 매몰돼 신앙적인 활력을 잃어가는 신앙인들의 모습과, 자신을 포함해 젊은이들을 돌봐야 하는 기성세대 신자들의 모습도 생각하게 됐다.

“반복되는 습관적 신앙생활이 아닌, 늘 깨어있는 신앙인이 되는 계기로 다가가는 작업이기를 희망한다”는 김씨. “참여하시는 분들이 신학과 과학 모두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실 것”이라면서 “하지만 친교와 참여, 사명의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생각하며 사명감을 가진다면 하느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10살 때 삼촌을 따라 성당에 갔다가 하느님을 알게 된 김씨는 청소년·청년기 동안 고등학교 학생회, 성가대, 청년회, 교리교사회, 레지오마리애, 청소년분과 등에서 활동하며 신앙인의 삶을 이어왔다. 현 본당에서는 성인 복사단에 소속돼 만 10년째 복사 봉사를 하고 있다. 그에게 주일은 하느님을 위해 내어놓는 날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 주일 신·과·연 모임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그런 마음가짐이 바탕을 이루기에 가능하다.

‘예수님 닮아가기’는 신자로서의 좌우명이다. “감사하고 겸손하며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을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강조한 김씨는 “예수님 삶을 닮으며 살아가려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신·과·연’ 모임이 본당에서 시작돼 이웃 본당 더 나아가 교구 내에 많이 생겨나서 예수님을 닮은, 항상 활기찬 신앙인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