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역주 사학징의·Ⅱ」 출판기념식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3-07 수정일 2022-03-08 발행일 2022-03-13 제 328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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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사 기록 ‘사학징의’ 21년 만에 역주 완간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체포된 신자 신문했던 기록 집대성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집필… 순교자 시복시성에 중요한 사료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가운데),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염 추기경 오른쪽) 등이 3월 2일 서울 중림동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명례방에서 열린 「역주 사학징의·Ⅱ」 출판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 이하 순교자현양위)가 숙원사업이었던 「역주 사학징의·Ⅱ」(560쪽/2만5000원) 출판기념식을 3월 2일 오후 3시 서울 중림동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명례방에서 열었다. 「역주 사학징의·Ⅱ」 출간은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한 기초사료를 한층 충실히 제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순교자현양위는 2001년 「역주 사학징의·Ⅰ」을 발간한 후 21년 만에 「역주 사학징의·Ⅱ」를 내놓음으로써 1801년 신유박해 당시의 순교사를 기록한 정부 측 기록 「사학징의」 (邪學懲義) 역주본을 완간하게 됐다. 「역주 사학징의·Ⅱ」 집필은 「역주 사학징의·Ⅰ」에 이어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역주 사학징의·Ⅱ」 출판기념식에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총대리 겸 순교자현양위 위원장 손희송 주교, 최창화(토마스 데 아퀴노) 몬시뇰 등 순교자현양위 역대 위원장과 교회사학자들이 참석해 교회사 연구의 중요 이정표가 된 「역주 사학징의·Ⅱ」 발간을 축하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격려사에서 “ 「사학징의」에 기록된 인물들 가운데 순교한 분들 상당수가 복자로 선포됐고, 그 밖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에 완간된 「역주 사학징의·Ⅱ」는 바로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한 노력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의 완간이 순교 사실과 그 정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광 교수는 「사학징의」를 “조선왕조의 형조에서 조사 신문했던 1801년 천주교 박해에 관한 내용들이 집대성돼 있는 경이로운 책”이라고 설명한 뒤 “「역주 사학징의·Ⅱ」를 번역하고 주해를 달면서 현대인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어휘 선택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 「사학징의」에서는 천주교 신자 297명이 다뤄지고 있는데 신유박해 당시 전체 신자 약 1만 명의 3%에 해당하는 대단히 큰 수치”라면서 “「사학징의」는 한국 천주교회사에서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기록으로서 「사학징의」 1권만 분석해도 우리나라 교회사 이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원가톨릭대 교수 여진천(폰시아노) 신부도 「역주 사학징의·Ⅱ」 서평에서 “「역주 사학징의·Ⅱ」는 한국교회사 연구에 가장 필수적인 자료”라고 평가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순교한 이들과 혹독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신앙을 버려야 했던 이들을 좀 더 가까이 만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