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의 고마움, 쿠바에서 매일 이런 작은 은총을 경험하며 더욱 주님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산호세 데 라스 라하스, 고속도로 30㎞ 지점.’ 주소조차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곳에 컨테이너와 벽돌로 올린 건물이 전부인 쿠바 아바나 주님 공현 수도원. 지난 2월 10일 이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된 장경욱(아론) 신부는 “아바나 주님 공현 수도원은 주님의 은총과 희망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라고 소개했다.
쿠바 사회주의 혁명 정부 이후, 2008년 쿠바에 진출한 유일한 수도회인 성 베네딕도회.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장 신부는 2017년 3월 쿠바에 도착했다. 한국인 선교사제로서는 처음이다.
장 신부가 도착했을 때에는 정부로부터 이양받은 수도원 부지에 땅을 정비하고 개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아바나 도심에서 35㎞가량 떨어진 산호세에 컨테이너 박스와 소박하게 지은 벽돌 건물이 전부인 수도원에서 세 명의 수도자들은 6년째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수도원 건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