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국 기후위기 현장 한목소리 "대선후보들, 탈석탄 공약하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2-23 수정일 2022-02-23 발행일 2022-02-27 제 328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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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에 외면된 기후 정의
바람 일으키고자 전국 순회
탄소중립 촉구하며 삼보일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전국 기후 현장의 활동가 및 시민들과 함께 ‘기후대선’을 위한 전국 순회 행동에 나섰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가톨릭기후행동 등 국내 300여 개 시민 환경 단체들의 연대체다.

기후대선 전국행동 ‘기후바람’이라는 이름의 이번 기후행동은 전국의 기후위기 현장에서 현재의 대선 정국에 기후 정의의 ‘바람’을 불러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정치권이 외면하는 현장의 바람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한국 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이 기후와 생태환경 문제를 외면하고 성장과 소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기후 의제가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기후 말고 체제를, 기후 말고 대선을 바꾸자”고 외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과 기후위기 비상행동,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등이 대선후보들에게 탈석탄 공약을 촉구하기 위해 2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거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

이들은 2월 11일 신규 석탄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강원도 삼척에서 진행된 ‘포스코 삼척블루파워 건설 중단의 날’을 시작으로, 2월 18일까지 ▲가덕도 신공항 철회 ▲핵발전 중단 ▲제주 생태계 보전과 제2공항 완전 백지화 ▲새만금 공항 백지화와 갯벌 생태계 보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의로운 전환 ▲생태유기농민과 식량주권 ▲영흥석탄발전소 폐쇄 등을 주제로 부산과 경주, 제주, 군산(새만금), 보령, 홍성, 인천 등을 순회하는 ‘기후바람’ 여정을 진행했다.

특히 가톨릭기후행동과 기후위기 비상행동,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종교환경회의, 초록교육연대는 2월 18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거쳐 국회의사당역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탈석탄 정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모든 대선 후보는 탈석탄을 공약할 것”과 “신규 삼척 석탄 화력 중단과 2030년까지 국내 석탄 화력 폐쇄를 공약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현재 삼척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공정률은 65%”라며 “기후위기를 위협하고 주민들의 인권과 건강권, 안전한 삶이 위협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없는 기후위기 대응은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하다”며 “대선후보들은 지금 당장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전국 순회 기후행동 후 25일과 26일 “서울의 주요 ‘기후악당’ 기업·기관(포스코, 삼성, 한전 등)과 주요 후보 캠프가 모여있는 여의도 앞에서 집중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철(마태오)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대선은 기후위기를 논의하는 장이 되어야 함에도 정치인은 정략적 이익, 기업들은 이윤창출을 위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이용하고 있다”며 “전국 기후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 현실과 체제를 바꾸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기후행동과 기후위기 비상행동,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등이 대선후보들에게 탈석탄 공약을 촉구하기 위해 2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