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출범 2년 맞은 가톨릭기후행동 전체회의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2-22 수정일 2022-02-22 발행일 2022-02-27 제 328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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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신앙인 역할, 지금 당장 실천하자
‘금요기후행동’ 긍정적 평가
활동가 양성·교육 필요성 지적
다양한 연대 활동 나설 계획

2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열린 가톨릭기후행동 전체회의에서 유경촌 주교(맨 왼쪽)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후행동에 나서고 있다. 유 주교는 이날 특강을 통해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돌볼 사명과 오늘날 인간 삶과 사회 안에서 나타나는 부조화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신앙인의 과제”라면서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 보전이 모두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은 2월 1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2022년 전체회의를 열고, 2021년도 활동 평가와 함께 2022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출범 2년을 맞은 가톨릭기후행동은 지난 2020년 1월 20일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생태 영성을 바탕으로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해 창립됐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활동 평가 설문에서는 매주 펼쳐진 금요기후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71.8%)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적 차원 활동에 있어서는 교구와 본당 추천을 통한 기후 활동가 양성, 사제와 수도자 생태환경 연수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반면 기후 범죄 기업에 대한 직접 행동, 환경 관련 교육 활동, 그리고 교구 단위의 기후 대응 참여 확대 등은 보완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이 같은 평가 결과에 바탕을 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요기후행동을 비롯해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기후행동과 생태적 회개의 촉구, 다양한 연대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전체회의에서 현재의 ‘가톨릭기후행동’이라는 명칭을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을 더욱 충실하게 담기 위해서 ‘찬미받으소서운동’(LSM, Laudato Si’ Movement)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찬미받으소서운동(LSM)은 2015년 1월 조직된 전 세계 가톨릭 환경단체들의 연대체다. 현재 1000여 개 단체와 100만 명의 가톨릭 신자와 국제 환경단체들과 연대하고 있다. 출범 당시 GCCM(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 세계가톨릭기후운동)으로 시작, 이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서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의 특강과 파견미사를 마련했다. 유 주교는 ‘기후위기 시대 신앙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돌볼 사명과 오늘날 인간 삶과 사회 안에서 나타나는 부조화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신앙인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주교는 이러한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통합생태론’에 주목, “정의와 평화에 대한 보완 없이 창조질서 회복은 있을 수 없다”며 “통합생태론은 이처럼 창조와 생태 문제만 떼어서 생각하지 않고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 보전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