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한국외방선교회(중)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2-16 수정일 2022-02-16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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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은 실천하는 선교사들

모잠비크에서 선교하는 권효준(탈시시오)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한국외방선교회 제공

한국외방선교회는 고(故) 최재선(요한) 주교가 받은 성령의 특별한 은총, 즉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최 주교는 자신이 체험한 특별한 은사를 한국외방선교회의 공동체에 영적인 자산으로 남겼다. 그리고 한국외방선교회 회원들은 설립자의 영성을 세상을 위한 복음화에 중요한 자양분으로 삼고 실천에 힘쓰고 있다.

한국외방선교회 회헌 제7조에서는 설립자 영성에 대해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외방선교회 회원들은 설립자의 권고와 모범에 따라 기도와 단순한 생활 가운데에서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 그리고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기쁘게 주님의 선교 사명에 투신한다.”

‘감사와 보은’은 최 주교가 한국외방선교회를 설립한 동기이기에, 이 선교회가 지향하는 모든 활동의 근본적인 원동력인 동시에 목적이다. 스스로 복음의 씨앗을 받아들인 한국교회는 무수한 순교 선열들의 신앙을 밑거름으로 하여 여러 이웃 교회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하느님의 은총 속에 성장했다.

따라서 최 주교는 ‘감사와 보은’을 실천하는 것이 신자들의 마땅한 도리라고 한결같이 생각했다. 최 주교는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응답해 한국 땅에서 복음의 가치를 심고 신앙을 증거한 이웃 교회와 여러 선교회 수도회의 형제적 사랑과 도움에 감사하며 그 은혜에 보은하는 길은, 어려운 이웃 교회들에 한국인 선교사를 파견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한국외방선교회 회원들은 한국 순교자들을 주보성인으로 모시며, 순교를 불사한 그분들의 복음적 열성을 본받아 온 몸과 마음, 목숨을 다하여 선교 활동에 매진한다. 또한 창립자의 삶을 본받아 모든 선교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며 교회를 통한 하느님 구원 사업의 도구가 돼 순교자적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

정결, 청빈 그리고 순명의 복음삼덕을 몸소 철저히 실천했던 최 주교는 생애를 마감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심혈을 기울였던 해외선교의 풍성한 열매를 위하여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한국외방선교회 회원들은 창립자의 표양을 따라 기도와 봉사, 그리고 검박한 삶을 통해 ‘모든 이에게 모든 것’(1고린 9,22)이 된 선교사의 사표, 사도 바오로의 모범을 본받는다.

그리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육화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사랑과 일치의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갈망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