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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 클래식 시리즈 출간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11-16 수정일 2021-11-16 발행일 2021-11-21 제 327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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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초월해 사랑받아온 고전
현시대에는 무엇을 전할까
「준주성범」 등 5개 작품
옛 성현들의 글 새 단장
올바른 신심생활로 이끌어

오랜 세월 동안 시대를 초월해 향유돼 온 책을 고전이라 부른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지혜가 담긴 이 책들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깨달음과 참된 즐거움을 전한다. 그리스도교 전통에도 고전이 존재한다. 몇백 년 전 신앙생활을 했던 성현들이 남긴 글들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길을 보여준다. 가톨릭출판사는 신앙생활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를 펴냈다. 이 시리즈는 「이름 없는 순례자」, 「준주성범」, 「단테의 신곡 상ㆍ하」, 「신심 생활 입문」,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등 5개 작품, 6권으로 구성됐다.

쉽게 읽히지 않는 책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 신자들을 위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신심 생활 입문」(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지음/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옮김/524쪽/2만원)을 먼저 읽으라 권했다. 스위스 제네바교구장이었던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올바른 신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따라서 서간 형식을 빌려 신자들에게 말로 설명하듯 친절하게 신심생활을 알려준다. 참된 신심과 묵상에 대한 주제에서 시작해 기도와 성사, 수덕, 일상적 유혹, 영혼의 쇄신까지, 우리가 걸어야 하는 신심 생활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담아냈다.

염수정 추기경은 “완덕은 고행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께 일치함으로써 이뤄진다는 성인의 가르침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까지도 생생하고 설득력이 있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은 그리스도교 서적이라 알려진 「준주성범」(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윤을수 신부 옮김/박동호 신부 윤문/356쪽/1만8000원)도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로 소개된다.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일반 신자와 수도자가 지켜야 할 중요한 규범을 제시하는 이 책에는 삶을 풀어가는 지혜의 말들이 담겨 있다.

성녀 소화 데레사의 생애를 담은「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성녀 소화 데레사 수녀 지음/안응렬 옮김/508쪽/2만원)에서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깊은 사랑으로 점철된 성녀의 생애는 신앙인의 삶이 어느 곳을 향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 자서전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얼마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깨닫게 해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여정을 환상적인 표현으로 그려낸 「단테의 신곡 상·하」(최민순 신부 옮김/각각 720·724쪽/각 2만2000원),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한 순례자의 여정을 담은 「이름 없는 순례자」(최익철·강태용 신부 옮김/376쪽/1만8000원)이 가톨릭 클래식 이름으로 발간됐다.

가톨릭출판사 정주화 편집장은 “고전 시리즈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가톨릭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한 책들을 펴내게 됐다”며 “그리스도교 안에서 몇백 년에 걸쳐 사랑받은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