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DMZ 국제 청년 평화순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1-11-16 수정일 2021-11-16 발행일 2021-11-21 제 327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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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너머 분단 현실 바라보며 ‘평화’ 기도
해파랑길과 철원 노동당사 등 전쟁 상흔 생생한 곳 찾아

2021년 평화의 바람 참가자들이 11월 15일 강원도 고성 해안철책을 손으로 만져 보고 있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2021 세계 평화의 바람, DMZ 국제 청년 평화순례’(이하 평화의 바람)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주관으로 11월 15~19일 남북 분단 현장인 강원도 고성, 양구, 경기도 파주 등 최전방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평화의 바람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1일차(15일)부터 5일차(19일)까지 각 날짜별로 평균 4명씩 조를 이뤄 해당 날짜에만 조별로 당일 순례를 실시했으며 참가자는 총 20명이었다.

정세덕 신부는 평화의 바람이 예년에 비해 소규모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스스로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번이라도 고민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평화의 바람 순례지는 고성 DMZ박물관과 해파랑길, 철원 노동당사, DMZ생태평화공원 등 모두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상흔이 생생히 남아 있는 곳이다. 순례 참가자들은 한반도 역사의 아픔을 직접 보고 그 현장을 걸으며 막연하게 느끼던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 실현의 당위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1일차 참가자 대표 태희준(보니파시오·29·서울 상도동본당)씨는 “참가가 거듭될수록 느끼고 배우는 것이 새로워진다”며 “이번에는 내 안의 평화, 나와 하느님과의 화해, 자연과의 일치에서 평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평화의 바람에 처음 참가한 김한솔(라파엘라·29·서울 가양동본당)씨는 순례를 마친 뒤 “분단 현실을 실제로 체험하니 남북통일을 더욱 기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