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중림동약현본당 130주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1-11-09 수정일 2021-11-09 발행일 2021-11-14 제 326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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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믿음 본받아 기쁘게 살아가는 공동체 되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 성당에서 11월 7일 중림동약현본당 설립 130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터를 바라보는 약현 언덕에 세워진 한국교회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이 성당을 구심점으로 신앙공동체를 발전시켜온 서울 중림동약현본당이 설립 130주년을 맞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순교자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신앙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중림동약현본당(주임 김병훈 신부)은 11월 7일 본당 내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 성당에서 설립 13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기념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했으며, 중서울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 주교와 본당 출신 사제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성 요셉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있는 중림동약현본당 공동체가 성 요셉의 해에 13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라면서 “순교자의 삶을 가깝게 보는 중림동약현본당 공동체가 교회의 가르침과 삶을 일치시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 성당에 설치한 새 스테인드글라스 축복식도 마련됐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위로와 환희의 빛’을 주제로 박정석(미카엘) 작가가 제작했다. 박 작가는 약현성당에 처음으로 유리화를 선보인 고(故) 이남규(루카) 작가의 사위이기도 하다. 새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당에서 위로를 받고 환희의 기쁨으로 살자는 의미를 담아 제작했다.

본당은 지난해 8월부터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저희는 빛을 봅니다’(시편 36,10)를 주제로 설립 130주년을 준비해 왔다. 주일학교 사생대회, 김대건 신부 치명길 전 신자 도보순례, 130주년 특강 등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이어왔다.

1891년 11월 9일 설립된 중림동약현본당은 서울대교구에서는 두 번째, 전국에서 열 번째로 형성된 본당공동체다. 특히 성당은 축성 후 1896년 국내에선 최초로 사제서품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또 ‘문밖’ 본당으로 불리며 서울 사대문 밖의 전 지역과 함께 경기도 일대, 개성을 지나 황해도 배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담당했다. 이후 분리된 본당만 무려 88개에 이른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