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의 관계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는 그 믿음으로 삶을 풍요롭게 채우지만, 누군가는 깊은 위기에 봉착해 믿음을 잃어버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믿음을 지속할 수 있을까.
독일의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 신부는 “믿음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며 “이러한 ‘새로 봄’의 여정에 성경이 친절한 안내자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한 분이신 참 하느님과의 모든 만남이 성경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성경 안에서 늘 새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수많은 성경 텍스트에서 갑자기 진리와 힘과 아름다움을 인식하기도 한다”고 말하는 로핑크 신부는 「믿음의 재발견」을 통해 발견의 여정으로 신앙인들을 초대한다.
로핑크 신부는 특히 구약과 신약성경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믿음의 재발견’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떠돌던 시기에 아말렉족과 벌인 싸움 이야기,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설교,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야기 등에 관한 성경 본문들을 해석하면서 우리 시대의 이해에 견주어 새롭게 밝힌 의미들을 덧붙이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믿고 그 믿음에 따라 베들레헴으로 길을 떠난 룻과 나오미의 여정을 통해 ‘하느님을 따르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에 대한 이야기 안에서 ‘기도할 것인가 아니면 행동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꺼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