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9-28 수정일 2021-09-28 발행일 2021-10-03 제 3263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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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에게 힘을 주는 구약 인물의 말씀
김영선 수녀 지음/240쪽/1만4000원/생활성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화 되면서 두려움이나 긴장을 견뎌낼 힘조차 소진된 상황. 고통스러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로 인해 간신히 유지해 온 인내심마저 무력해진 사람들에게 김영선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는 구약성경의 한 인물을 소개한다. 유배라는 긴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곁을 지킨 예언자 에제키엘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겪는 심판과 징벌이 파멸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지향하는 것임을 내다본 에제키엘은 “모든 일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주님이심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현재로 가져온 김 수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로 인해 멸망했듯이 현재의 우리는 물신을 숭배하느라 놓쳐 버린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그것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금은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구약학을 공부하고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성경을 가르치고 있는 김 수녀는 이처럼 수천 년 전에 기록된 구약성경을 오늘을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생생한 말씀으로 재탄생시켰다. “구약성경 인물들이 상처와 치유 안에서 어떻게 살아갔는가 살펴보면 우리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 김 수녀는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에 구약성경 속 인물들이 전하는 지혜의 말을 담았다.

예언자 하바쿡과 미카야, 현자 코헬렛, 율법학자 엘아자르 등 구약성경 속 인물들은 치유와 선택, 용기와 연대, 자연이라는 주제 안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월간 생활성서와 함께 2014년부터 치유를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김 수녀는 매달 치유가 필요한 사회 영역, 인물들을 찾아 구약성경의 인물들과 연결지었다. 김 수녀는 이번 책에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생각하게 된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부모님이 내게 전하듯 생생하고 따뜻한 이들의 메시지는 더 이상 과거가 아닌 현재의 것으로 우리 삶을 관통한다.

김 수녀는 “성경은 우리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고 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는 좋은 안내자이기도 하다”며 “제 책을 통해 성경 속 인물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배우면서 성경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