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미국제성지를 세계적인 평화·치유공간으로”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9-28 수정일 2021-09-28 발행일 2021-10-03 제 326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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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세계 명소화 계획 발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진도
순례길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문화·역사 관광 콘텐츠 개발

교황청으로부터 국제성지로 승인된 충남 서산 해미국제성지(전담 한광석 신부)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9월 14일 ‘해미국제성지 세계 명소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해미국제성지를 평화와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세계와 나누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산시는 또 충청남도와 함께 종교와 역사 유적이 조화를 이루는 해미 일대를 중심으로 충남 서해안 지역의 천주교 전래 유적과 순교지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미국제성지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순교성지로 132명의 신앙선조들이 순교한 기록이 남아있다. 특히 기록되지 않은 2000여 명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지난해 11월 29일자로 교령을 반포해 해미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선포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14일 해미국제성지 노천성당에서 브리핑을 통해 “해미국제성지를 세계인 모두가 누리는 평화와 생명, 화합과 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산시는 먼저 해미에서 한티고개까지 순교자들이 압송됐던 11.3㎞ 도보순례 구간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야간에도 순례가 가능한 성지순례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성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당진 솔뫼성지와 공세리성당까지 이어지는 순례길과 내포문화숲길과도 연계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순례길로 확장할 예정이다.

시는 또 올해 안에 해미국제성지의 세계 명소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지역의 다른 종교적 유산들과도 연계한 문화 및 역사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서산시는 항공과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가로림만 해양정원 및 간월도 관광지 개발 등도 함께 추진함에 따라 해미국제성지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 및 역사, 문화 관광 자원을 발굴, 확충할 계획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