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제2대리구 장지동본당, 퍼즐로 가린 주보성인 성화 완성하며 백신 나눔 운동 펼쳐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8-10 수정일 2021-08-10 발행일 2021-08-15 제 325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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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드러나는 성인화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금
1만 원당 1조각씩 떼어낼수록 성 이광렬 요한 형상 드러나
100명 분 백신 접종 고려한 600개 퍼즐 완성이 1차 목표

정연혁 신부(맨 왼쪽)와 본당 관계자들이 성금 기부 후 성화 퍼즐 조각을 떼어내는 한 신자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교구의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이 지속되며 각 본당과 단체의 나눔 전개 방식도 다양한 모습이다. 제2대리구 장지동본당(주임 정연혁 신부)은 퍼즐 조각(이하 퍼즐)으로 덮인 주보성인 성화를 게시하고 1만 원을 기부할 때마다 퍼즐 하나를 떼어내 점차 성인 형상이 드러나도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본당은 지난 7월 11일부터 성당 입구에 퍼즐 600개로 덮인 판을 게시했다. ‘자선으로 이광렬 요한 성인의 모습을 드러나게 해주세요!’라는 글귀가 쓰인 판에서 신자들은 1만 원을 기부하면 퍼즐 하나를 뗄 수 있다. 성화 맨 아랫줄부터 차례로 퍼즐을 없애는데, 600개를 모두 떼면 전체 성인화가 맞춰지는 방식이다. 지난 8월 6일 현재 227개 퍼즐이 떼어져 성화의 40% 정도가 공개된 상태다.

퍼즐 600개는 본당이 1차 목표로 삼은 백신 나눔 100명분을 고려한 것이다. 이 백신 나눔은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종료되는 11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본당은 지난 4월 1일 교구의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이 시작되자 본당 차원의 참여를 기획했다. 특별히 시각적으로 목표를 확인하는 방안이 논의됐고, 최종적으로 기부 실천시 서서히 성화가 드러나는 퍼즐 성화 계획이 채택됐다.

성화는 총 70㎝×145㎝ 크기로 교구에 사용 허가를 받았다.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이 새겨진 3.5㎝×3.5㎝ 크기 각 퍼즐은 떼어낸 후 스마트폰 뒷면이나 냉장고 등에 부착할 수 있다.

신자들은 본당 기부함을 이용하거나 사회복지 통장 입금, 또 교구 사회복음화국 계좌 이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며 백신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본당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1000원권 쿠폰을 발행하고 쿠폰 10개를 모으면 퍼즐 하나를 뗄 수 있도록 했다. 본당 차원에서도 지난 5월 열린 아나바다 장터 ‘나자렛 장터’ 수익금 90만 원을 기부했다.

조기에 600개 퍼즐 완성 목표를 달성할 경우 다른 성화를 제작해 백신 나눔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본당의 이번 백신 나누기 프로그램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마태 25,40)이라는 말씀을 묵상하는 동시에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나라 형제들에게 사랑을 실천하자는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에 동참하는 의미가 있다. 또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어려운 주변 이웃을 돌보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되새기는 뜻이 담겼다.

정연혁 신부는 “사회복지분과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신자들의 의견에 본당 공동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영적으로도 성장을 이루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