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중)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하신 성모님처럼
매사에 성모성심 본받아 고통·불편함 피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느님 뜻 찾아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회원들은 성모님 모범을 따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이들이다. 사진은 공주 수리치골 소재 수녀회 총원 전경. 미 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제공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회원들은 성모님 모범을 따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이들이다. 그런 면에서 ‘성모성심’ 곧 하느님께 대한 성모님의 사랑과 성실함을 공경하고 본받는다.

그 성모성심은 ‘티 없으신 성모성심’, ‘불타는 성모성심’, ‘통고의 성모성심’으로 요약된다.

회원들은 마리아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을 정결의 모범으로 삼는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도록 깨어 노력하며 하느님 중심 생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증거하는 생활을 한다. 또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시어(루카 2,19) 하느님 섭리에 의탁하셨던 성모 마리아를 따라, 이해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이 주어질 때에도 침묵 속에 곰곰이 되새기며 자신들의 뜻을 예수님 십자가 제사에 더해 봉헌한다.

성모 마리아는 항상 이웃을 살피고 배려하는 자애로운 어머니로서 예수님께 봉사하고 협력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향한 이런 뜨거운 사랑을 본받아 회원들은 세상과 교회 안에서 숨은 희생과 봉사로 영적 모성을 실현한다. 아울러 세상의 구원과 죄인 회개를 위해 애태우시는 성모 마리아와 일치해 교회 평화, 세계 평화, 우리나라 평화, 성직자·수도자의 성화, 죄인들 회개를 위해 일상을 봉헌하고 이를 통해 시대에 필요한 쇄신과 적응을 도모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고통을 겪으실 때에도 성모 마리아는 의연히 십자가 곁에 서 계시며 떠나지 않으셨다.(요한 19,30) 회원들도 공동체 생활과 사도직 활동 안에서 만나는 고통과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느님 뜻을 찾음으로써 신앙의 길을 증거한다.

성모 마리아는 십자가 아래에서 칼에 꿰 찔리는 마음(루카 2,35)으로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고통을 겪으셨다. 회원들도 이 모습처럼 고통받는 이들 아픔에 공감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들과 연대하며 복음적 평화 실현에 헌신한다.

수녀회는 하느님께서 특별히 허락하신 은사, 즉 성모성심을 살펴보고 사명을 재삼 확인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따름’이라는 수도 생활의 궁극 목표를 잘 살아내기 위해 매일의 전례 기도와 렉시오 디비나에 중점을 둔 가운데 월 피정과 주년 피정, 재수련 피정과 더불어 다양한 연수와 교육을 통해 영성 생활에 주력한다.

수녀회 수호자이신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고 묵주기도를 자주 바치며 성모 마리아 축일에는 그에 맞갖은 신심 행위를 성심껏 준비한다.(회헌 67조) 매주 목요일에는 예수성심을 위로하는 성시간 기도를 바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