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성 토마스 개념사전」 번역·발간한 이재룡 신부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31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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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몬딘 신부 지음/이재룡 신부·안소근 수녀·윤주현 신부 옮김/884쪽/7만5000원/한국성토마스연구소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알기 쉽게 총정리”
신학·인문학·철학 아우르는 540여 개 주제 균형있게 담아
성인의 말 직접 인용하는 방식
토마스 사상 이해하도록 도와

이재룡 신부는 “사물과 사태의 표피에 머물고 있는 시대에 본질적 가치를 말하는 아퀴나스 성인의 사상은 우리를 일깨우고 반성시킨다”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성 토마스 개념사전」입니다.”

사제이자 교회학자였던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 방대한 학문적 결실을 남기며 백과사전과 같은 사상가라고도 불리는 그는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는데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방대하고 깊이있는 아퀴나스 성인의 사상을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이 바로 「성 토마스 개념사전」이다.

이 책을 번역한 한국성토마스연구소 소장 이재룡 신부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상에 대한 지식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바티스타 몬딘 신부가 쓴 이 책은 토마스 사상에 대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하고 훌륭한 기초도구”라고 설명한다.

유학시절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수업을 들었던 이재룡 신부는 본질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안내하는 그의 교육자적 자세가 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말한다.

“몬딘 신부님은 학문적으로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고 해당 주제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분이셨어요. 따라서 이 책에서도 아퀴나스 성인의 말을 직접 인용하는 방식으로 어려운 사상을 쉽고 자상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도덕적 양심, 복음적 참행복, 가능태, 탐욕, 성령 등 신학과 철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540여 개의 주제들을 균형있게 담아낸 이 책은 이재룡 신부와 윤주현 신부, 안소근 수녀의 번역을 거쳐 한국의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재룡 신부는 “이 책은 몇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단행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토마스 사상의 모든 기본 개념 또는 사상들을 빠짐없이 망라해 다루고 있다”며 “이 한 권으로 토마스 사상의 전체를 알 수 있기에 한국의 신학발전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몇 년에 걸쳐 800쪽이 넘는 책을 두 번역자와 함께 번역해 한국교회에 내놓은 이재룡 신부. 8세기 전 살았던 교회학자의 사상이 왜 지금 한국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재룡 신부는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을 이야기하러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 진리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사람이 아퀴나스 성인”이라며 “사물과 사태의 표피에 머물고 있는 시대에 본질적인 가치를 이야기하는 아퀴나스 성인의 사상은 우리를 일깨우고 반성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따라서 그의 사상은 과거의 것이 아닌 늘 신선하고 현실적인 것이며 우리가 경청해야 할 것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