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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서품 및 교구장 착좌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1-04-13 수정일 2021-04-14 발행일 2021-04-18 제 324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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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지혜와 능력에 힘입어 직분 수행할 것”
  

제4대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가 4월 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서품 및 착좌식 후 첫 강복을 하고 있다. 서 주교는 “인간적인 약점과 걱정을 주님께 맡기며, 또 한 번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려 힘쓰겠다”며 교구장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서약했다.

“주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 살겠다”
서상범 주교가 4월 9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주교품을 받고 제4대 군종교구장으로 착좌했다. 군종신부로 22년, 군종교구 총대리로 4년6개월간 봉직해 누구보다 군을 잘 알고 군에 대한 애정이 강한 서 주교가 교구장에 착좌함으로써 군종교구는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서 주교는 “인간적인 약점과 걱정을 주님께 맡기며, 또 한 번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려 힘쓰겠다”는 말로 교구장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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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주교 서품 및 착좌 미사는 전임 교구장 유수일 주교가 주례했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등 한국교회 주교단이 공동집전 했다.

수품자 소개와 서품 청원, 뽑힌 이의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서품 기도, 머리 도유와 주교 표지(반지, 주교관, 지팡이) 수여로 이어졌으며, 유 주교가 서 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하고 서 주교가 주교좌에 착좌함으로써 군종교구를 다스리는 직무가 새 교구장인 서 주교에게 넘어감을 알렸다. 계속해 서 주교는 군종교구 사제단에게 존경과 순명 서약을 받았다.

유 주교는 서품 예식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주교 직무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신다”며 “주님께서 사람을 위해, 하느님을 위해 주교를 뽑아 세우셨고, 주교직은 지배하는 위치가 아니라 봉사하는 위치로서 으뜸이 되려면 봉사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착좌식에 이어진 축하식에서 염 추기경은 “서상범 주교는 한 번도 가기 힘들다는 군대를 신학생 때 한 번, 군종장교로 한 번, 전역 후 군종교구 총대리로 한 번 그리고 이번에 교구장으로 한 번 총 네 번이나 가게 됐다”며 “서 주교 세례명인 티토는 사도 바오로가 믿음의 아들로 인정했던 지혜와 인내, 소통의 인물이듯 서 주교가 훌륭한 군사목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용훈 주교도 축사에서 “전국 단위로 형성된 군사목 현장을 살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라면서도 “군사목에 요청되는 모든 인적, 물적 지원에 아낌없는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군종교구는 1989년 교구로 설정된 후 초대 교구장 고(故) 정명조 주교(재임 1989~1999년)가 초석을 다졌고, 제2대 교구장 이기헌 주교(재임 1999~2010년)가 외적 성장을 이뤘으며 제3대 교구장 유수일 주교(재임 2010~2021년)가 영적 성숙을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제4대 교구장이 된 서상범 주교는 답사에서 전임 교구장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이제 인간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고 여겨진다”며 “주님의 지혜와 능력에 힘입어 주교 직분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주교 서품 및 착좌식에는 개신교와 불교 등 군종장교들과 협력해 전국 모든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사목하는 군종교구 특성에 맞게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선묵 혜자 스님,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우 목사(예비역 육군 대령) 등 타 종단 군사목 지도자들도 참석해 종교 간 화합의 장을 이뤘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