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3-30 수정일 2021-03-30 발행일 2021-04-04 제 323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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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사랑 실천, 가장 아름다운 부활 노래”
교구장 이용훈 주교(사진)는 2021년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로 보편적 형제애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에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사랑의 실천은 전 인류의 존엄을 향한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을 드러내는 가장 아름다운 부활의 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지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다 함께 평화롭게 사는 문화’ 곧 보편적 형제애의 실천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역설한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형제들」 회칙을 인용, “사실 가정은 사랑과 형제애, 공동생활과 나눔,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가치를 배우고 전달하는 첫째 자리”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가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형제애의 실천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며 “회칙 내용대로 봉사는 힘없는 이들, 우리 가정과 사회와 민족 가운데 힘없는 구성원들에 대한 돌봄을 의미하며, 봉사는 언제나 가장 힘없는 이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들과 직접 접촉하며 그들의 친밀함을 느끼고 때로는 이 친밀함으로 ‘고통을 겪기도’ 하며 그들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주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과 성 요셉의 해,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를 동시에 지내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안에는 가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교회가 이토록 성가정 자리매김에 초점을 맞추며 온갖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신앙 안에서 가족 구성원이 맺는 유대와 사랑이야말로 우리 교회와 사회를 지탱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교회는 언제나 ‘가정들 가운데 가정’으로서 자신을 내세우기를 열망한다”며 “교회는 어머니이기에 문이 활짝 열려있는 집이며,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처럼 사람들의 삶에 동행하고 희망을 지지하며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와 관련 이 주교는 “지금 세상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선진국에서는 서둘러 백신을 개발하며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하루빨리 모든 나라가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국민만을 우선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가난한 나라들은 뒷전으로 밀려 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바로 지금이 보편적 형제애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호소하셨듯이, 한국교회가 보편적 형제애로 실천하는 백신 나눔 운동이 가난한 나라의 형제자매들에게 생명의 희망(백신)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