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는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최양업 신부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3월 1일 오후 1시 청양 다락골성지에서 학술 발표회를 가졌다.

최양업 신부 탄생지인 다락골성지에서 연 이날 학술 발표회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최양업 신부에 대한 학술 연구 및 기념과 현양의 역사와 현황을 점검하고 ‘기억과 기념’의 새로운 면모를 다지기 위해 마련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축사를 통해 “최양업·김대건, 두 신부님의 삶을 통해 모든 것을 버리고 낯선 유민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 신앙의 길임을 깨닫는다”며 “두 분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하느님을 만나고 본향에 갈 때까지 우리들 각자 삶에서 믿음의 새로운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술 발표회는 총 6개 주제에 따른 발제에 이어 종합토론으로 진행, 최양업 신부의 삶과 신앙에 대한 학술적 연구 현황과 과제, 기억과 기념 현황, 시복 추진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과제를 점검했다.

내포교회사연구소장 김성태 신부는 ‘최양업 신부의 편지를 통해 본 영성’에서 “조선에 입국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신앙 공동체를 찾아 나섰던 최양업 신부는 사제로서 교우들과 일치해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다”며 “민족과 교회와 만나 하느님 은총의 전달자가 되고 싶었던 사제”라고 말했다.

‘최양업 신부 연구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제한 충남대 국사학과 김수태(안드레아) 교수는 “개별 인물에 대한 새로운 연구 방법론 모색이 필요하다”며 한 인물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이뤄지는 입체적인 연구 필요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에 대한 비교 연구 역시 향후 중요한 연구 과제로 제시했다.

차기진(루카) 양업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추진 과정’에 대한 발표에서 지금까지 최양업 신부의 시복 추진 과정을 일별하고 주요 과제를 정리했다. 차 소장은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시복시성 절차에서 기도와 순례, 신자들의 자발적인 현양 운동이다”며 “신자들의 굳센 믿음과 열띤 기도가 시복시성을 담당하는 교황청 관련 부서에 감동을 전해 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락골성지 전담 김영직 신부는 ‘최양업 신부 관련 성지 전담 사제의 제언’에서 “김대건·최양업 두 분 신부님은 당대를 함께 살았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교회 첫 번째, 두 번째 사제이신 두 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발표회에서는 또 이석원(프란치스코) 수원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이 ‘최양업 신부 관련 사료 검토’에 대해서, 해미순교성지 보좌 김정찬 신부가 ‘최양업 신부에 대한 가톨릭 사제들의 체험 연구’를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각 발제에 대한 간략한 논평과 함께 향후 연구 및 현양 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