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3개 종교,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 복직 촉구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0-12-15 수정일 2020-12-15 발행일 2020-12-20 제 322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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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를 비롯한 불교, 개신교 등 3개 종교 노동인권연대가 12월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 복직 및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주형 신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공동으로 12월 9일 오후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 복직 및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3개 종교 기자회견’을 열었다.

3개 종교는 기자회견 입장문에서 “한진중공업은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즉각 이행하고 책임감 있는 대승적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김진숙 노동자는 1981년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최초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한 뒤 1986년 7월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그는 35년간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노조 탄압 등에 저항했고 동료 해고 노동자들은 복직됐지만 정작 자신은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김진숙 노동자는 정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항암 투병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3개 종교는 “지난 9월 부산시의회를 비롯해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청원한 것은 그의 삶이 우리 사회의 부당하고 잘못된 모습에 맞선 용기 있는 행동이며 약자들에게 희망이 돼 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 2009년 11월에는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김진숙 노동자 해고는 부당해고라고 명시하면서 그의 복직을 촉구했지만 한진중공업은 10년이 넘도록 복직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주형 신부는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김진숙 노동자 복직이 이행되지 않는 것은 수십 년간 노사갈등 속에서 빚어 온 앙금 때문일 것”이라며 “김진숙 노동자 복직은 화합과 상생, 변화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기에 다시금 복직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