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 성 십자가 보목과 성인 유해 안치 미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0-10-13 수정일 2020-10-13 발행일 2020-10-18 제 3215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소화 데레사 성녀 본받아 십자가 영성 함양하길”

성 십자가 보목,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그의 부모 유해.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광주대교구는 10월 10일 오전 10시30분 목포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성 십자가 보목과 성인 유해 안치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는 이날 안치 미사를 통해 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못 박혔던 십자가 보목을, 제단 양쪽 기둥에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부모 유해 일부를 각각 안치했다.

이날 안치 미사는 교구장 김 대주교와 총대리 옥현진 주교, 김종식 목포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등 내빈과 사제단, 신자 등이 참례한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거행됐다.

김 대주교는 안치 미사 강론을 통해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려고 지고 가신 십자가 보목과 그 십자가의 길을 충실히 따라 생활하셨던 예수의 소화 데레사 성녀와 부모님들 유해를 안치하는 미사를 봉헌한다”며 “그리스도 십자가의 길을 따르고 성녀의 모범적인 삶을 본받아 십자가 영성을 함양하자”고 권고했다.

김 대주교는 또 “성녀 데레사는 누구나 해야 하는 사소하고 평범한 일들에 큰 뜻을 두고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고 화려한 것만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오늘날 세태와는 다르게 작은 것을 추구하는 성녀의 영성은 현대인을 향한 예언적 가르침”이라며 성녀의 영성을 본받을 것을 당부했다.

목포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에 안치된 성 십자가 보목은 예수 그리스도가 못 박혔던 십자가 나무 조각이다. 1963년 교황청이 한국으로 파견된 선교사들을 격려하는 뜻으로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초대 총장 알론소 에스칼란테(Alonso Manuel Escalante) 주교에게 보목을 전달했다. 보목은 이후 1962년부터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원 헥톨(Diaz Hector) 신부에게 전달됐고, 2018년 2월 광주대교구에 증여돼 교구장 김 대주교 개인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교구는 이날 성 십자가 보목과 함께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부모 유해 일부도 안치했다. 성녀 유해를 안치하게 된 것은 김 대주교가 2018년 10월 성녀의 고향인 프랑스 리지외 가르멜 수녀원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수녀원 측에서 유해 일부를 교구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고, 파리 한인 가톨릭 공동체 사목을 담당하는 정윤수 신부가 지난해에 직접 프랑스로부터 가져왔다.

한편 목포시 산정동 일대에 조성된 가톨릭 목포성지 안에 자리한 순교자기념성당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봉헌식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