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눔과 돌봄이 있는 곳-교구 인준 종합복지관 돌아보기] (9)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10-13 수정일 2020-10-13 발행일 2020-10-18 제 321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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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노후 이끌어
의왕시에서 유일하게 독거노인 특성화 사업 수행
노년 교육과 나눔 실천에 주력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좌와 ‘찾아가는 서비스’로 돌봄 지속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 한 직원이 코로나19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무료 급식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경기도 의왕시 시민 공모를 통해 ‘아름채’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관장 박승우, 이하 아름채) 모토는 ‘건강하게 배우고, 누리고, 나누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노후’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노년층 인구 증가로 어르신 복지 중요성이 점차 비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아름채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응답해 10여 년 동안 지역사회 사랑을 통해 어르신을 섬기고 사람과 공간이 어우러진 살아 숨쉬는 어르신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3회 연속 보건복지부 주관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상위 10%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특별히 2015년에는 경기도 1위에 뽑히며 전국 최고의 복지관 명성을 확인했다.

이런 기대에 걸맞게 아름채는 지역사회 어르신들과 함께 시대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만드는 ‘행복한 아름채’, 놀이와 쉼이 공존하는 ‘즐거운 아름채’, 지역사회와 함께 누리고 나누는 ‘열린 아름채’를 지향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의왕시에서 유일하게 독거노인 특성화 사업을 수행하는 ‘아름채’는 등록 회원 수만 1만2000여 명에다, 일일 평균 2000여 명의 어르신이 이용하는 기관이며 새로운 노년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 학습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및 취미, 여가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해 존경받는 노년을 위한 교육과 나눔 실천에 집중한다.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지역형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고 재능 나눔으로 지역사회 공헌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차별점이다.

추석 음식을 전달받은 한 어르신이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 관계자들에게 보낸 감사 편지.

홀로 지내는 독거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과 사업 진행도 주목을 받는다.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남성 독거 어르신을 위한 요리 교실 ‘청춘 밥상’ 등은 어르신들 복지를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도록 만들었다. 이외 버튼 하나로 119에 연결하는 장비 지원 관리 서비스 사업 등 경제적 정서적 위기에 놓인 어르신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는 노력도 활발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은 아름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올해 2월 28일 코로나19로 공식적으로 휴관에 들어간 아름채는 비록 ‘휴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는 그간 복지관 물리적 공간에서 진행되던 서비스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등 실천 중심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는 동기일 뿐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아름채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함께 모여서 대규모로 진행되던 프로그램들은 지역사회와 가정 중심, 즉 어르신 한 명 한 명에게 개별화된 서비스로 바꾸고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중심으로 긴급 돌봄서비스, 안부 전화, 도시락 배달, 무료 급식 키트 제공 등 찾아가는 서비스로 진행한다.

대면 수업 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바꿔 진행했다. 화상 회의가 가능한 줌(Zoom) 앱을 활용해 1:1 개인 수업부터 집단 수업까지 진행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문화예술교육이나 문해반 등은 1:1 영상회의와 더불어 유선 수업을 시도하면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 처지에서도 배움 의지를 잃지 않도록 했다.

공예, 아로마, 미술 분야 수업 등은 필요 물품 키트를 각 가정에 배송해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쉽고 편하게 수업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온라인 노래교실. 복지관은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지자 비대면 방식으로 다양한 강의를 나누고 있다.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 제공

유튜브 채널 ‘아름채 TV’를 활용한 온라인 비대면 방식 ‘랜선 아름채’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9월에는 인기 강좌인 라인 댄스, 노래 교실 특강을 개설했고 점차 분야를 넓혀 컴퓨터, 예술, 여가 교실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게 지속되는 코로나19는 많은 이들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중한다. 그래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어르신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 범위가 좁아져 고립감과 우울감 및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

아름채는 이처럼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코로나19 극복 마음 방역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집에서 쉽게 가꿀 수 있는 칼란디바 꽃과 상추모 화분을 재가 서비스 대상 저소득 어르신 100가구에 전달했다. 아울러 정기적인 전화 상담을 통해 식물 재배과정과 소감을 공유하며 우울감 해소에 힘을 쏟았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이 즐거운 일상을 보내도록 하는데 큰 효과를 가져왔다. 또 마음 건강을 살피도록, 하루 한 가지 실천 과제 수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울감에 빠지거나 무기력함에 빠질 수 있는 어르신들 몸과 마음을 챙겼다.

박승우(프란치스코) 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은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의 어르신들에게 더욱 가혹한 것이 현실이기에, 비대면 일상에서도 아름채는 사람, 관계, 공간의 핵심 이념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관장은 “이를 통해 어르신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며 코로나19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