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주희 작가 사진전 ‘파라디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0-09-22 수정일 2020-09-22 발행일 2020-09-27 제 321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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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일치된 교우촌 모습 고스란히
완주 ‘다리실 교우촌’ 일상 담아
10월 4일까지 전주 아트갤러리

사라져 가는 공소들을 담은 사진전 ‘공소순례’를 개최한 바 있는 김주희(가브리엘라·52) 사진작가가 교우촌 신자들 일상을 모은 사진전 ‘파라디소’(Paradiso)를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주 교동 아트갤러리에서 연다. ‘파라디소’는 ‘천국’이라는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다.

공소순례전을 위해 작가는 전북 지역 공소 70여 곳을 5년 동안 순례한 바 있다. 이번 사진전을 위해서 작가는 전북 완주 다리실 교우촌을 찾았다. 다리실 교우촌은 기해박해(1839년)를 전후해 충청도 지역 신자들이 천호산으로 숨어들어 오면서 형성된 신앙 공동체로 현재 신자 65명이 모여 살고 있다.

공소순례전이 신앙 선조들 흔적을 담은 공소 건물과 신앙의 공간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교우촌 사진전은 그 안 사람들에 초점을 맞췄다. 작가는 각 가정을 방문해 함께 생활하면서 신앙과 삶이 하나가 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촬영해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신앙을 표현했다.

작가는 “동트기 전 하루를 시작하고 하느님을 향한 항구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신자들 모습을 담았다”면서 “일조차 욕심이라고 내려놓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순응하며 사는 모습들 속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평화’를 느꼈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