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룩스메아 영성부장 엄기숙(율리타)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6-23 수정일 2020-06-23 발행일 2020-06-28 제 320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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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가정에 영적 기운 충만해지길”

엄기숙씨는 “룩스메아 기도서를 통해 많은 부모가 하느님께 마음을 향하게 되고 세상에 열린 귀를 보다 말씀으로 기울이게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녀를 위한 부모 기도 모임 룩스메아가 최근 발행한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기도서」에는 모임에 필요한 기도 이외에도 생애주기별, 상황별 기도문 등 다양한 기도가 실려 있다. 그 기도들에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이 무탈하기를 바라는 절실한 부모의 마음이 잘 배어있다는 평이다.

기도문은 룩스메아 영성부장을 맡은 엄기숙(율리타·67·제2대리구 의왕본당)씨가 작성했다. 그는 “룩스메아의 고유 영성이 담긴 기도를 나눌 수 있게 됐다는 면에서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도서를 통해 많은 부모가 하느님께 마음을 향하게 되고 또 세상에 열린 귀를 보다 말씀으로 기울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그는 “그래서 영적으로 쇄신되는 가운데 가정 안에 영적인 기운이 만들어져 자녀들이 위로받고 치유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도문은 4년여 전부터 틈틈이 적어둔 것이다. 룩스메아 영성이 담긴 자체 기도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평소 기도를 하며 느낌이 올 때마다 습관처럼 묵상으로 글을 남기는 그는 지금도 70여 편의 묵상 글을 지니고 있다.

엄씨는 룩스메아 기도서를 펴는 부모들에게 “단지 ‘읽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문에 마음을 담아 새로워져야겠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채워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내가 먼저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고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이를 영적으로 성장하는 디딤돌로 삼는다면 신앙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며 “부모들이 기도할 때의 마음가짐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도서 내용 중 ‘묵상으로 하는 묵주기도’의 글에 마음이 끌린다고 했다. “제가 쓴 것이라는 생각보다 글자의 의미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죠. 각 신비의 시대적 배경 안으로 몰입해서 예수님께 고백하듯이 기도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2005년 룩스메아가 만들어질 때 창립 멤버였던 엄씨는 10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렇게 시작 때부터 함께한 룩스메아는 그에게 ‘희망의 길로 이끌어주는 거룩한 존재’다. “2015년부터 본당에 확산하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께서 기뻐하시겠다, 감사하다는 심정이었다”고 말한 그는 “이 모임을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영성의 선물을 받았으니 이를 누군가에게 나누며 도움을 다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녀 외에 이웃의 자녀와 세상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축복의 기도를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들이 기도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다 해도 모두 하느님 보시기에 축복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엄씨는 “축복을 빌어준다는 것은 아이들이 하느님 힘으로 영신적으로 잘 살고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이는 어른들의 소명”이라고 했다.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그의 당부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