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진산성지, 제4회 교회사 학술발표회 열어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9-11-05 수정일 2019-11-05 발행일 2019-11-10 제 316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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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제사 문제와 천주교 관계 논의
진산 지역과 안동 권씨 연구발표

대전교구 진산성지(주임 김용덕 신부)는 11월 2일 오후 1시30분 성지 경당에서 ‘조선후기 진산 지역의 천주교와 안동 권씨’를 주제로 제4회 교회사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손숙경 교수(동아대)가 ‘권상연의 거주지와 묘지에 대한 일고찰’, 서종태 교수(전주대)가 ‘족보를 통해서 본 권철신·권상연·윤지충·유항검·이익 가계의 연계망’, 그리고 김수태 교수(충남대)가 ‘권상연의 천주교 수용과 유교식 조상 제사 거부’에 대해서 각각 발표를 맡았다.

손숙경 교수는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은 권상연의 출생지와 거주지와 관련해 선대 조상의 묘지 등에 대한 언급이 담겨 있는 족보 등을 바탕으로 그 위치를 검토했다.

손 교수는 “권상연의 출생지와 거주지를 말해 주는 직접적인 자료가 없으므로 방증 자료로 논증할 뿐”이라며 “다만 순교자들의 출생 및 거주지에 대한 논의에서 더 나아가 지역 사회에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순교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사상적, 문화적, 종교적인 시각으로 논의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종태 교수는 권철신·권상연·윤지충·유항검·이익 등 가계의 연계망을 추적함으로써 천주교가 전라도에 전래되고 수용되는 경로에 대해서 살폈다.

김수태 교수는 복자 윤지충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회사적 연구의 관심이 덜 주어지고 있는 복자 권상연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이 요청된다고 전제하고 권상연의 천주교 수용과 유교식 조상 제사 거부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권상연을 통해서 진산지역에 천주교가 수용된 과정, 제사에 대한 강한 거부 등을 검토하고, 권상연에게 있어서 “유교나 보유론(補儒論·그리스도교 사상이 유교와 유사하다는 논리)적 천주교와의 완전한 절연 선언이 나타나고, 양반이나 평민들과 서로 함께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평민 중심의 천주교로의 전환”이 예고됐다고 말했다.

김용덕 신부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조선시대 양반들 중 목숨을 걸고 인류 스승들의 가르침을 지켜온 분들에 대한 연구와 그 정신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