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부부 성경교육 봉사자 최충기·이규숙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8-27 수정일 2019-08-27 발행일 2019-09-01 제 316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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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함께하는 부부의 삶은 선물”
봉사하며 오히려 더 많이 배워
오묘한 하느님 섭리 깨닫게 돼

부부 성경교육 봉사자인 최충기·이규숙씨는 “말씀 봉사자로 지내는 삶은 많은 것을 다른 이로 부터 배우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최충기(마태오·56·제2대리구 신장본당)·이규숙(골롬바·56) 부부는 ‘부부 성경교육 봉사자’다. 2011년부터 제2대리구 성경교육봉사자회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부부가 한 곳을 바라보며 특별히 ‘말씀’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서로 격려와 지지를 해줄 수 있어 너무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말씀 봉사자로 지내는 삶은 ‘선물’이라고 느낍니다. 수강생들과 만나 말씀을 나눌 때 저희가 받는 몫이 더 많습니다. 수강생들이 말씀 자체에서 위로받는 것을 많이 체험하는데, 그 모습은 또 다른 위로가 되어 저희에게 되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부부는 “말씀 봉사자로 활동하게 된 것이 섭리이자 이끄심”이라고 했다. 남편 최씨에게는 일찍 찾아온 중년의 위기로 휘청거리던 때가 있었다. 레저 활동과 취미 생활로 자리를 잡아 보려 했지만, 무의미한 자구책이었을 뿐이다.

이때 수도자인 처제 도움으로 성경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으로 하느님 안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구했다.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타오르기 시작했고, 가톨릭교리신학원 문을 두드리게 했다. 이는 부부에게 선교사의 꿈을 갖게 했다.

“하느님의 계획은 늘 놀랍고도 오묘합니다. 이 계획은 하느님의 더 큰 그림 안에서 ‘성경교육 봉사자’라는 생각지도 못한 길로 접어들도록 했습니다.”

“파견된 본당에서 조용하게 자신을 내어주며 배운 말씀을 실천하는 신자들을 보며, ‘성경교육 봉사자의 삶은 오히려 다른 이에게 배우는 여정’이라는 깨달음으로 가슴이 벅차다”는 부부. 특별히 부부가 함께 성경교육 봉사자로 살아가며 느끼는 감사와 행복은 지난 시련의 시간에서는 발견 못 했던 하느님의 섭리를 알아보게 했단다.

“부부 모두 말씀봉사자회에서 조장을 맡고 있어 강의 외에는 다른 일에 몰두할 시간도 없다”는 이들은 그 말처럼 일주일의 시간 대부분을 온전히 교육을 준비하고 말씀을 나누는데 봉헌하고 있다.

“하느님의 이끄심을 믿기에, 인간적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생각보다 감사함과 행복감을 더 크게 느낀다”는 부부는 “신구약 전체 성경은 결국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타령’”이라고 했다.

“성경 공부는 사랑과 구원의 드라마인 성경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핀셋으로 뽑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부는 “몸이 기억할 때까지 하루 한 절이라도 말씀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어 보라”고 권유하면서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며 하느님 뜻을 찾도록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