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수원교구 인가 50주년 기념미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8-27 수정일 2019-08-27 발행일 2019-09-01 제 316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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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따라 살아온 반세기… 100주년 향하며 쇄신 다짐

합창제 등 공동체 일치 다져

8월 22일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용인분원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수녀회 교구 인가 5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교구 첫 번째 인가 수도회인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총원장 박미숙 수녀, 이하 수녀회)가 교구 인가 50주년을 맞아 기념미사 및 행사를 마련하고 ‘말씀’ 영성을 심화하는 쇄신의 삶을 새롭게 다짐했다.

기념미사는 8월 22일 오전 11시 수녀회 용인분원 영보성당에서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미사에는 수녀회 회원 및 ‘영보회’, ‘라우렌시호회’ 협력회원 등 150여 명이 참례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금경축은 하느님께 드린 약속을 끝까지 잃어버리지 않고, 잊지 않고 삶에서 지켜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격려했다. 또 이 주교는 “극심한 물질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수도성소의 가치는 퇴색되고 그 안에서 수도회 고유 카리스마 실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런 시련 속에서도 이 자리를 통해 봉헌의 약속을 다시 드리면서 그 다짐으로 100주년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수녀회는 미사에 앞서 오전 9시30분부터 이팔종 수사(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초빙한 가운데 창립자 고(故) 선종완 신부(1915~1976)에 대한 회고 시간을 가졌다.

이 수사는 선 신부를 “당대의 성경학자로서 겸손과 가난의 삶을 사신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의 확고한 긍지와 확신에 찬 조국관을 가지신 분이었고, 신학생들에게 조차 언제나 먼저 인사하시고 그 누구에게도 말씀을 놓지 않는 겸허한 생활을 하셨다”고 들려줬다.

오후 2시부터 수녀회는 영보성당에서 ‘하모니 페스티벌’ 합창제를 열고 공동체별 노래로 일치와 친교를 다졌다. 이는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높고, 낮고, 굵고, 가는)를 합창을 통해 맞춰가면서 우리가 함께임을 감사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페스티벌에는 11개 공동체 수녀회원 및 협력회원들이 참가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준비한 역량을 발휘했다.

박미숙 총원장 수녀는 “모두가 함께하는 여정이었기에 50년이라는 반세기를 맞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여러 힘든 여건이 있을지라도 지금껏 해온 것처럼 그분 사랑을 믿고 성모님과 함께 걸어간다면 100주년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는 1960년 3월 25일 ‘성경대로 생각하고 성경대로 실천’하는 모범적인 그리스도인 생활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창설됐다. 1969년 8월 22일 수원교구 인가를 받았으며 현재 사회복지 사도직 15곳, 본당과 공소 2곳, 의료사도직 3곳, 교회기관 3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말씀’ 중심의 삶을 추구하는 수녀회는 카리스마 정립에 따라 수도회 명칭을 2011년 6월 19일 ‘성모 영보 수녀회’에서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로 변경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