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두 시간 가량 늦은 밤 9시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 검은 연기
5월 7일 교황청 시스티나 경당에서 첫 콘클라베 투표가 진행됐지만 새 교황은 선출되지 않았다.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수많은 신자들은 아쉬움에 탄식했다.
콘클라베에 참여한 133명의 80세 미만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 새 교황 선출을 청원하는 미사를 봉헌한 후 같은 날 오후 시스티나 경당에서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첫 콘클라베 선거를 진행했다. 선거 결과 누구도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새 교황 선출은 실패했다. 선거 결과는 밤 9시(한국시간 8일 새벽 4시) 시스티나 경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검은 연기로 확인됐다.
추기경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 교황청 사도궁 바오로 경당에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묵상을 한 후 성인호칭기도를 올리며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경당에 입장했다. 추기경들은 차례로 나와 ▲만약 자신이 선출되었을 때는 성좌의 자유를 수호할 것 ▲선거의 비밀을 지킬 것 ▲투표에 대해 외부 압력을 받지 않을 것 등을 서약했다.
이어 교황청 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Extra omnes”(외부인은 모두 밖으로)라고 외친 후 추기경단과 자신,교황궁내원 전 강론 담당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90)을 제외한 모든 관계자들을 밖으로 내보낸 후 시스티나 경당의 문을 닫았다.
이날 첫 투표를 마친 추기경들은 숙소인 성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8일 오전과 오후 각 두 차례씩 총 네 번 투표를 한다. 선거에 참가한 추기경 133명의 3분의 2인 89명의 지지를 얻은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된다. 시스티나 경당 지붕 굴뚝의 흰 연기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소리로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