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날’ 종교계 기자회견 안전한 건설 현장 만들기 위한 실효성 있는 안전체계 등 제안
건설의 날을 맞아 5개 종교 단체가 죽음의 일터를 삶의 일터를 바뀌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대한성공회 등 5개 종교 단체 성직자들은 6월 1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건설 현장 만들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건설업은 산재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은 업종”이라며 “삶을 위한 일터가 위험과 죽음의 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건설사와 정부에게 ▲‘건설의 날’을 ‘건설 안전의 날’로 바꿀 것 ▲건설의 날 기념식 행사에 산재 사망자를 위한 ‘추모 묵념’ 순서 배치 ▲실효성 있는 건설현장 안전체계 구축 ▲안전한 건설 현장 만들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고용노동부 2023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질병 외 현장 사고 사망자 812명 중 536명이 건설업 종사자다. 또한 건설업 사망자 중 75.9%가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구 서교동 근린생활신축 공사(인우종합건설) 중 추락해 사망한 고(故) 문유식씨 유가족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안전모만 지급받았더라면 누군가 비계(가설 발판)를 잡아줬다면, 비계에 난간만 설치됐더라면 아버지는 가족 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 이상 건설현장에서 사람이 다치고 죽는 일이 없어져야 하기에 유가족들은 인우종합건설의 엄벌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시몬) 신부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 일터에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