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創世記에서 默示錄까지 新舊約 聖書를 모조리 들춰가며 통계를 내본건 물론 아니지만 언젠가 어느 책에서 보니까 聖書에 地獄이라는 말이 53번 천국이라는 말이 554번 나오더라는 얘기가 생각난다. 퍽 재미있는 통계숫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뭔가 마음에 오는게 있다. 왜 한마디 地獄이라는 말에 天國이라는 말은 무려 열번씩이나 등장하는 것일까?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가르치시고자 이런 聖神의 感導를 쓰셨을까? 우리에게 地獄의 각고나 失苦를 보여 禁制와 罰로써 人生을 開化시키려고 하는 것 보다는 천국의 아름다움과 無窮한 福樂을 통해서 肯定과 꿈으로 옳은 길을 가르치시고자 했던 것일까? 한마디로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소극적이고 退嬰的인 思想보다는 『이렇게 해야만 된다』는 적극적이고 進就的인 思想을 注入시키려고 했던 마음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正反對로 後者를 통한 敎訓보다는 前者를 가르치는 說敎가 더 많지 않은가? 우선 가까운 예로 우리의 가정을 보다오 어머니들은 자녀들에게 『주일학교에 열심히 다니면 하다 못해 장날 찐밤이라도 사준다』는 코묻은 약속이 아니라 『안가면 신부님이나 수녀님 한테 혼난다』든가 『아빠한테 경친다』든가시하면 『이놈자식, 너 지옥게 갈래?』 등등 억갑과 벌악으로서의 징계를 하지 않는가? 이웃을 대하는 태도, 전교방법, 심지어는 어떤 목자의 敎導와 司牧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기회에 다시한번 복음의 참 정신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두운 지옥의 측면을 볼 것이 아니라 밝은 천국의 정면을 보아야 한다. 복음의정신에 살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오늘의가톨리시즘이 요구하는 사랑의 새 계명과 일치함이 아닐까?유현상(대전교구 천안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