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주일) 동양TV 『고전의 샘』 시간에 병인순교자 이승훈(李承薰=베드로)씨의 묘지와 그 직계 후손들이 소개된다.
매주일 저녁 8시반에 방영되는 『고전의 샘』 시간은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민족의 향기가 깃든 숨겨진 고전을 찾아내어 소개하는 시간인데 「병인회」 회장이며 대방동 본당주임인 오기선(요셉) 신부는 동양TV에서 매주 수요일 마다 연속 연중인 순교극 『흑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승훈씨를 더욱 「클로즈·업」시키기 위하여 방송국당국자와 타협하였다.
인천시 남동 만수리에 묻힌 순교자 이승훈씨의 묘지를 지키며 살아오고 있는 6대손 병규(炳奎·59)씨와 7대손 선균(善均·30)씨는 다같이 입을 모아 『순교복자 대우』를 받지 못하는데 대해서 한없이 원망하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4대손인 李마리아(74) 할머니는 모든 감정을 초월하여 열심한 신심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세번 배교하였다고는 하지만 새남터에서 착수순교할 때 그 어른이 남긴 『月落在天 水上池盡』(달이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이 떨어져도 연못 안에 있다) 이런 말씀은 마지막 순간까지 「위주순교」하신 것을 충분히 입증해주지 않느냐?』 후손들이 항의하는 주요골자는 여기에 있다.
이승훈씨의 맏아들 택규(宅규=마티아)씨는 신학생으로 순교하였고, 3남 신규(身규=본명미상)씨도 순교하였으나 둘째 국규(國규)씨만 살아남아 그 후손이 지금 인천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오 신부는 1415·17· 3일 동안 동양TV 「프로듀서」 이상회(李相會)씨와 「카메라맨」 전한익(全漢益)씨를 안내하여 인천의 이승훈 묘지, 광주(廣州)의 김안당(복자=1841년 순교)묘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갓등이) 등을 찾아 소개하였다. (球)